[내돈내산] 휴대용 유아차 잉글레시나 퀴드2
우리 집 아이는 은근 유아차를 가린다. 성장하면서 다른 것들도 조금씩 타긴 하는데 그래도 일단 자기가 타던 걸 젤 좋아한다.
하지만 점점 안아병에 걸리고 뛰고 자기 멋대로 하려고 하니 기존에 있던 유아차는 너무 무겁고 힘들다.
진짜 마음먹고 써야 할 정도가 되어버려서 휴대용을 하나 사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매장에 가서 제품들을 보고 둘러본다.
뭐가 뭔지 모르니 고를 수도 없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우선 안전바부터 선택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니 T자형보다는 U자형 안전바를 선택한다. 그리고 가벼운 게 최고다. 방문한 매장에서 가장 가볍다는 제품을 추천받아 바로 구매한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잉글레시나이다. 우리가 기존에 사용하던 유아차도 잉글레시나!
하지만 방풍커버 등 호환이 안 되는 액세서리가 좀 있다.
기본 구성품은 유아차 본체 (뒷바퀴와 안전바는 분리되어 있다.), 설명서, 보관 커버, 컵홀더이다.
보관 커버와 컵홀더는 아마 사은품 같다. 상자 안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유아차조립은 엄청 쉽다 그냥 뒷바퀴를 끼어주기만 하면 끝이다. 안전바는 항상 분리해야 하니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도 않다.
오히려 설명서 읽는 게 더 힘들다. 그냥 직관적으로 행동하라.
조립도 안 했는데 타겠다고 난리를 피운다. 잠시 진정시키고 빠르게 뒷바퀴 조립해서 앉힌다.
마음에 들었는지 이날 하루 종일 집안에서 여기서만 있었다. 밥도 여기서 먹겠다는 걸 간신히 말렸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등받이는 180도에서 90도 조금 안 되는 각도까지 조절 가능하다.
기내 반입이 가능한 제품으로 왼쪽에 접었을 때 들고 다닐 수 있는 손잡이가 달려있다. 그러나 안전바를 설치하고 접으면 안전바를 잡고 움직이는 게 더 편하다. 설명서에는 절대 그렇게 행동하지 말라고 했는데 과연 내가 지킬 수 있을까?
등받이 조절은 끈을 당기는 방식이다 생각보다 조금 힘든 느낌도 있다. 그러나 다른 사용자는 이게 더 편하다고 하니 개인 취향인 듯하다.
바퀴 고정은 가운데 버튼 하나로 해결! 가운데 있어서 급한 상황일 때 바로 할 수 있다.
후드는 약간 부직포 같은 촉감이지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넘어간다. 후드는 정말 분리가 가능하다. 과연 완전히 분리하고 쓸 날이 올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써먹을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후드 중간에 지퍼로 후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전부 다 씌우면 아기가 잘 때 햇빛은 충분히 가릴 수 있다. 그리고 뒤쪽에 통풍 창도 있어서 여름에 잠이 들어도 아기가 더울 걱정은 덜 수 있다.
완전히 접었을 때 혼자 서있지는 못하다. 접으면 바로 차 트렁크로 들어가야 한다.
단 안전바 부분을 잡고 캐리어처럼 끌고 다닐 수 있어서 어디 놀러 가서 안 타겠다고 하면 접어서 끌고 다니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공항 같은 데서 쓰기 진짜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언제 공항 가서 비행기 타볼 수 있을까 ㅠ
그냥 가벼운 거 찾다가 산거지만 기내 반입도 된다는데 이거 끌고 해외여행 가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은품으로 받은 컵홀더를 장착! 왼쪽보다는 오른쪽으로 택한 이유는 컵홀더를 가방걸이로도 쓰고 싶어서다.
실제로 가방걸이로 사용해보았는데 나쁘지는 않은데 확실히 불편한 부분은 있다.
가방끈이 길었다면 더 나았을 텐데 배낭은 이렇게 쓰기엔 조금 무리였나 싶다.
마지막으로 키가 좀 큰 아빠들이 사용한다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이게 손잡이 부분이 높이 조절이 안되다 보니 포복이 맞지 않았어 자꾸 가운데 바퀴 고정 버튼을 누룰 때가 있다. 아직은 초반이라 아빠도 적응기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까진 많은 상황에서 사용해보지 않아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3줄 요약
아직까진 돈값하는 것 같다.
장점 : 가볍다. 수동이지만 접기 편하다. 접으면 트렁크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작다.
단점 : 손잡이 높이 조절 불가. 접으면 자립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