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고/생각의 방

[우리가 아는 북한은 없다] 우리의 눈으로 북한을 볼 필요가 절실하다.

쟁(Jeng) 2020. 2. 6. 09:00

이 책을 선택한 이유?

- 요즘 미디어에서는 다시 북한 이야기로 바쁘다.  KBS에서는 아침뉴스에 아예 북한를 소개하는 코너가 짧지만 존재하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외국인의 북한 방문기도 손쉽게 볼 수 있다. 그러던 참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려 갔다가 반납카트에 한무더기 쌓여있던 북한관련 책중에서 가장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 같아서 냉큼 대출해왔다. 책의 표지도 그렇고 다른 나라 여행기같은 무겁지 않은 책의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최근에 SBS에서 방영했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내가 생각하던 북한은 정말 상상 속의 북한이구나 라는 생각을 만힝 했다. 그래도 나름 고등학교때 금강산도 다녀와서 북한에대해서는 그래도 조금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였다. 다시 제대로 북한을 알고 싶다.

 

 

감상평

-  내가 책을 읽기 전까지 알던 북한은 그저 못 살고 정치범죄에 엄격하며 국민들은 그저 자기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동원되는 사람들에 불과 하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못 사는 중국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정말 편견에 불과하다. 중국도 대도시는 첨단기기들은 물론이고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데 작은 도시 아니 마을로 들어가면 우리나라 60년대보다 못한 시설로 사는 지역도 많다. 이것은 워낙 영토가 큰 중국이라고 넘겼으며 북한은 그런 중국의 작은 소도시쯤 되는 도시인프라와 시민의식수준을 가졌을거라고 생각했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북한의 모습은 선전하기 위한 인위적인 모습과 평양에 그것도 중심부에만 한정된 모습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봤다.

그러나 북한에대해서 알면 알수록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는 북한주민들이 아니라 나였구나라고 깨달았다.

'과연 우리는 누구의 시선으로 지금까지 북한을 바라봤을까?'

내가 북한의 문제나 사회상 같은 것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어렸을때는 티비 뉴스가 전부였다. 지금은 유튜브가 있지만 그것도 어느정도는 걸려서 들어야한다고 생각해서 많이 접하진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과 유튜브에서 접한 정보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물론 이 책이 무조건적인 북한 찬양의 책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그저 중장년층이 느끼는 북한에대한 감정을 좀 더 미국적인 감각으로 풀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북한은 적대국도 아니고 우리가 동정해야할 대상도 아닌 그저 같은 정서를 지닌 분단된 한민족이다. 이것을 강력하게 말하고 있다.

북한주민들도 미국은 적대국처럼 대하지만 미국에서온 동포라고 하면 살갑게 대하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물어봐주는 그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북한은 무서운 곳이 아니다라는 생각과 그들도 북한의 체제에서 적응하며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일뿐이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나면 당장 통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문화나 경제적인 교류를 시작을 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으로 금강산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북한을 간다는 것 자체에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그러나 막상 금강산 관광을 하고 돌와서는 북학에대해 더 호기심이 생기고 두려움보다는 알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더 많이 남았었다.

그리고 북한에도 풍부한 관광자원도 있고 그들이 우리와 교류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북한의 정권이 무너지지도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북한 주민들은 공산주의,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 반감도 많이 없는 것 같고 심지어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다. 또한 남한과 북한은 한 민족이지만 다른 체제에서 산다는 것 또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러다면 문화나 경제의 교류는 어느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면 지금 우리가 막연히 느끼고 있는 북한에대한 감정들을 조금은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지않을까?

책의 후반부로 갈 수록 이산가족에대한 생각과 탈북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그리고 나는 모든 탈북민은 북한을 엄청나게 미워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그러면서 과연 정치적인 체제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한 가족이 몇십년의 세월을 지나가면서도 그저 같이 사는 것 그거 하나를 이루지 못하게 세상은 흘러가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한다.

정말 이 책은 그동안 색안경이나 북한에대해 무지했던 나에게 금강산 말고 다른 관광지도 많이 있으며 그들도 평생 노동만 강요받으며 사는 것도 아니며 우리와 닮은 정서를 가지고 살고 있다고 알려주였다.

그렇기때문에 이산가족문제는 나에게 해당사항이 없다고 없는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풀어나가야할 생각보다 큰 문제라고 소리치고 있다.

모든 것이 북한과 교류가 차단된 남한에서 시민권자로 사는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아주 가볍에 읽기도 좋은 책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금강산관광말고도 많은 관광지나 북한의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잘 소개한 훌륭한 여행 에세이책이기도 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장면)은?

- 응접실 벽에는 행복했던 순간이 박제된 채 가족사진 액자가 덩그러니 걸려 있다.

아직까지 이산가족의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다. 생존하는 실향민의 숫자가 적어질 뿐 그들의 그리움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행복했던 순간이 박제되어 걸린 액자의 숫자가 다른 행복한 모습을 다시 박제하여 그 옆에 나란히 걸리길 바란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북한에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이 완전히 새로운 시각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동안 미디어에서 다루어왔던 북한과는 분명이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좋고 나쁨을 떠나서 다른 시각에서 북한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있게 만들기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