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한 이유?
- 얇다. 정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얇다는데 있다. 오랜만에 다시 책읽기를 하려니 두꺼운 책은 보기만 해도 부담스럽다. 나는 벌써 책읽지 않고 유튜브로 모든 것을 보는 세상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그런 상태에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두꺼운 책을 읽기란 기적에 가깝다. 그래서 일단 가볍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책장에서 가장 얇은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표지에도 써있지 않은가 '라면소설'이라고. 지금 나는 라면같은 가볍고 빠른 책을 읽어야한다. 그래야 느리고 무거운 책도 읽을 용기가 생기니깐!
감상평
- 요즘은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물론 매일 8시만 되면 뉴스를 틀어 놓고 있긴 한다. 내용을 하나도 집중해서 듣지 않을 뿐이다. 이제 뉴스는 우리집에서 그냥 시계대용같은 느낌이다. 뉴스가 끝나면 씻고 자야하는 일상을 알기위한 장치일뿐이다. 뉴스를 집중해서 듣지 않게 된건 너무 무거운 소식만 많아서다. 마음 가볍게 볼 기사거리, 인류애 채워주는 기사, 희망찬 기사를 보는 건 정말 어려운 수준이다. 그렇다고 유튜브 뉴스를 보냐? 그것도 아니다. 유튜브는 뉴스보다 더 가짜뉴스가 많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인스타를 안 한다는 점이다. 정말 인스타까지 했으면 그냥 일상의 반이상은 가짜뉴스에서 살았을 지도 모른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나와 같은 마음이였을 것이다. 세상엔 너무 흉흉한 소리가 넘쳐흐르다 못해 우리를 아예 잠식해 버렸다. 그러니 여기서 그래도 사람답게 살려면 훈훈한 감동 가득한 소식을 접하고 싶을 것이다. 근데 문제는 이제 그런 소식이 없다는 것 정도. 그러니 우물도 목 마른 사람이 판다고 없으면 내가 만들어야지 다만 실제가 아니라는 점만 비밀이다. 근데 그게 뭐 그렇게 대수인가 이미 현실도 가짜뉴스로 도배가 되고도 남았는데. 스트레스 받는 가짜뉴스보단 마음 따뜻해지는 가짜뉴스가 낫지. 여기까진 좋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다. 그 가짜뉴스가 내 일상에 연관되면? 내 가짜뉴스때문에 사람들의 관계가 복잡해지면? 이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이 책이 던지는 의문은 이것다. 의도는 좋은 가짜뉴스. 이것의 판단을 어떻게 내릴 것인가? 의도가 좋으니 거짓말이라도 덮어두고 좋게 넘어가야하는가? 아님 이것도 거짓은 거짓이니 처벌해야하는가? 그리고 이 가짜뉴스를 생성해낸 사람의 일상도 인생도 가짜인가? 책은 얇지만 생각 할 거리는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다보면 과연 나는 온라인 상태에서 얼마나 진실된 삶을 살고 있는지 곱씹게된다. 그리고 하루 대부분을 온라인에서 보내는데 과연 오프라인에서는 얼마나 진실되게 날 마주하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사회생활에서 어느정도의 가짜가 허용될까? 진실된 내 마음, 기분, 상태를 표현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하지 않게 할 수 있는가? 또한 나는 진실된 사람의 말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는가? 책 속의 주인공은 참 다행이다. 10대에 이런걸 알게되서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을 찾을 수 있어서. 그렇다고 10대를 훌쩍 지나가버린 내가 불행한건 아니다. 단지 조금 늦게 알게됐을뿐 나도 이제 내 방식을 찾으면 된다. 이런 생각이 일주일도 못 갈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내가 일단 생각은 해보았다는 거다. 지금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잊어버렸을뿐 현실로 이런 일을 겪을땐 그래도 한번 생각해본거니 더 깊고 빠른 해결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장면)은?
- 덧붙이지 않아도, 이걸로도 충분해.
모든 일에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가끔 나는 내가 어휘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속상할때가 종종있다. 내 기분을 속상하다는 말로만 표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더 우울해지곤 했다. 하지만 이제 그렇지 않기로 했다. 물론 어휘공부는 계속해야겠지만 지금 그 기분을 속상하다는 말로만 표현했다고 내 자신을 더 자책하는 일은 하지않게다는 말이다. 속상하는 말도 충분하고 다른 이들에게 내 진짜 감정을 전달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다짐한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중심잡아가면 살아가는 것이니.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다시 책읽기 하기고 싶은 분들이나 가볍게 읽고 가볍게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원하시면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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