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조도 어느 정도 올라가면 세대 내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모델하우스처럼 되기 위해 내장공사가 들어간다.
많은 이들은 내장공사가 마감의 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장을 잘해야 모든 마감공정이 제대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장을 시작한다는 의미는 앞으로 엄청나게 정신없이 바빠진다는 것이다.
정말 내장 업체 들어온 지 일주일도 안 된 것 같은데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마감 업체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느낌이다.
특히나 공기가 빠듯한 현장이라면 초보 기사들은 매일이 전쟁이고 정신 똑바로 차리기도 어려우며 업무수행을 해나가는 것만으로도 퇴근할 때쯤이면 진이 다 빠지는 날이 연속이다.
내장공사에서 가장 처음으로 시작되는 것은 먹매김이다.
내장에 먹매김이 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내장의 먹매김은 매우 중요하다.
내장에서 표시해준 먹을 기준으로 모든 마감공사가 진행된다.
그래서 내장공사 시작 전 기준 먹의 설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나중에 마감이 잘 못 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
흔히 건축하면 쫌생이라고 많이 말하는데 일하는 데에서는 쫌생이가 될 수밖에 없다.
10mm 하나 가지고 문틀이 안 들어갈 수도 있고 배수가 안 될 수도 있으며 현관문이 안 닫히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진짜 마감하면서 도면 가지고 몇 mm 차이로 결과물이 달라지니 그 작은 단위에 사람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먹매김이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단열재를 붙일 차례이다.
아파트의 경우 외벽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의 단열재만 신경을 쓰면 되지만
테라스 하우스나 평면이 동일하게 이어지지 않는 형태의 건축물의 경우는 단열재 위치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특히나 천장 단열재의 경우 골조 공사할 때 같이 시공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필히 도면 숙지를 잘해야 실수가 없다.
단열재의 시공을 꼼꼼히 봐야 하는 이유는 준공 후 입주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하자사항 중 하나인 결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단열재 검측 시 중요한 부분은 알맞은 위치에 적절한 두께의 단열재가 시공되었는지와 더불어 단열재 사이의 틈을 빈틈없이 우레탄폼으로 채웠는가이다.
전기설비의 박스 등 설치하면서 단열재를 부분적으로 도려내는데 이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면 나중에 결로 하자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반드시 전기설비 업체에 작업지시서 등을 통하여 도려낸 단열재 부위에 열손실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결로 하자는 정말 흔하지만 잡기 힘든 하자이므로 단열재 시공은 정말 신경 써야 하며 중요하다.)
특히 월패드, 인터폰 위치의 결로의 경우 결로만 생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결로로 인해 전기배선에 문제가 생겨 홈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에 필히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전기 콘센트 주변에 마찬가지이다. 여긴 감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단열재까지 시공 완료하면 비내력벽들을 만들어줄 차례이다.
비내력 부분은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조적인가 아닌가.
조적은 다음에 다루어 보기로 하고 이번엔 내장 업체에서 관리하는 벽체로 알아보자.
내장 업체에서는 나무합판으로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스터드를 사용할 것이다. 스터드는 먹매김 위치에 튼튼하게 고정이 되어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그리고 스터드 하부의 석고보드 작업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설령 놓친 부분이 있어서 넘어갔다면 방통 때 난리가 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기능은 방통 높이를 잡아줄 수 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석고나 단열재 부분에 기포 콘크리트 높이를 먹매김 해놓았다. 방통 작업자들이 여기에 맞추어서 작업한다. 그러니 내장 작업자가 놓치고 가는 부분은 없는지 꼭 확인하자.
그다음 중요한 부분은 스터드 사이를 메워줄 단열재로 그라스울을 사용한다면 그라스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라스울 경우 물과 만나면 찌린내 같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재료 관리 시 물을 주의하자!!
물에 젖은 글라스울을 모르고 사용했다고 하면 준공 후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들어 올 수도 있다.
이쯤 되면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자재들이 하나같이 너무 예민하고 습기에 취약하다.
현장에서 제일 무디고 건강한 건 나밖에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내장의 천장 공사와 아직 마무리 안된 벽체 공사는 조금 있다가 진행할 것이다. 우선 선행되야하는 작업을 하고 다시 내장공사 나머지 부분에 대해 알아보자!
그럼 조금 더 우리 집처럼 느껴지게 하는 조적 벽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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