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머리 만지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머리 만지는 것에 예민하다.
매일 머리 감는 것이 괴로운 아이다. 그런데 이 아이가 아직 말도 못 한다. 그저 자기 기분을 나타내는 것은 우렁찬 울음밖에 없다.
너무 싫거나 무섭거나 괴로우면 몸부림도 추가된다.
머리 감는 것은 매일 하고 5분 이내로 끝나는 행위이기에 짧은 울음으로 상황은 정리된다.
하지만 머리 자르는 것은 최소 5분 이상이다. 그리고 소리에 민감한 아이인데 온갖 기계 소리가 더욱 긴장감을 부축 인다.
그래서 계속 머리를 기르고 있었지만 목욕시키는 사람이 머리 감기가 점점 어렵다는 민원을 제기하여 미용실 가기로 결정했다.
결정은 했으나 걱정이 엄청났다. 요즘 어린이 전용 미용실이 별로 없는 것도 문제이고 이 아이를 감당할 미용실이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래도 머리는 해야 하니 엄청나게 검색을 했다.
우리의 미용실 선정 일 순위는 손이 빨라야 한다. 장난감이나 시설은 중요하지 않다.
머리 자르기 시작하면 주변에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우리 아이는 영상도 소용없다.
오직 빠르게 머리만 잘라주면 된다.
손이 빠르다는 후기 하나만 믿고 산본 롯데피트인 안에 위치한 버블스토리로 향했다.
어린이 전용 미용실답게 자동차 의자도 구비되어 있다. 따로 놀이공간은 없으나 장난감이 연령대별로 있다.
아무래도 큰 아이들은 영상을 보면 돼서 그런지 장난감은 어린 연령 위주다.
총 5명 정도 동시에 머리를 할 수 있다. 샴푸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규모가 작진 않다.
자동차 의자는 아무래도 가만히 앉을 수 있는 어린이들이 이용하기 좋다. 차도 여러 색이 있어서 취향껏 고르면 된다.
우리 아이는 몸부림치기 때문에 자동차 의자는 그림의 떡이다.
힘 좋은 아빠가 꽉 앉고 시작한다.
분명 처음엔 자기가 좋아하는 영상도 보고 가위 소리도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역시나 가위질이 두세 번을 넘어가니 울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마스크 쓰고 머리를 하다 보니 얼굴이 엉망진창이다.
중간에 스펀지로 정리해주지만 워낙 난리를 치니 소용이 없다.
하지만 최고로 중요한 부분은 아주 만족스럽다.
정말 최고로 손이 빠르다!!! 체감상 후다닥으로 머리가 끝이 났다.
아빠에게 아이를 맡기고 사진 몇 장 찍고 왔는데 머리 다 자르고 샴푸 하러 갔다.
정확한 시간을 안 재서 모르겠지만 대략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진짜 최고다!!
머리 감는 것까지 엄청 빨리 끝났다.
정말 빨리 끝냈는데 머리 모양이 엉망이지 않다!! 이건 정말 최고다!!
전에 너무 울고 난리 쳐서 머리 자르다가 말고 돌아온 적이 있어서 머리를 끝까지 했다는 것 자체가 최고다!!
근데 스타일도 상담했던 대로 나와서 정말 감동했다!!
이런 곳은 널리 알려서 돈 많이 버셔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용실 앞에 조그마한 게임기들이 있어서 흥분하고 기분 나쁜 아이들 기분 전환시키기 딱 좋다.
몇 천 원 써서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깟 돈 쓰는 것이 더 이득이다.
내돈내산 증명하는 영수증
이제 머리는 여기로 간다.
원장님 돈 많이 버셔서 절대 없어지면 안 됩니다.
3줄 요약
1. 손이 빨라 10분 전후로 끝
2. 미용실 앞에 오락기 완비
3. 여기에 뼈를 묻을 단골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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