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행기타고/18 YUFUIN

[유후인온천여행]어쩌다보니 효도관광 1일째

by 쟁(Jeng) 2018. 8. 6.




이번의 후쿠오카 여행도 급결정!!

 

후쿠오카는 일주일 안에 계획 세우고 가야 제맛인 곳!!

 

항상 비싼 항공권을 구입할 수 밖에 없으니 싼 표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그냥 내가 산 표가 젤 싸다고 믿는다!!

 

급결정된 여행인 만큼 급하게 시간을 내어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 줄 사람들을 수색하다보니 시어미니랑 엄마가 떠올랐다.

 

그래서 최종 결성된 후쿠오카 여행 일행!!

 

아무래도 어르신?들과 같이 가다보니 내 전형적인 여행스타일대로는 여행을 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본 온천여행을 다시 기획

 

후쿠오카에서 약 두시간 떨어진 온천으로 유명한 유후인에서 료칸에서 묵으면 보내기로 최종 결정

 

하지만 비행기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인 아침 6시30분

 

전날 인천공항에서 미리 만나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래서 급하게 알아본 다락휴


 

다락휴도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 분명 휴가기간도 아니지만 방을 정말 마지막 남은 방을 잡을 수 있었다.

 

내가 체크인 하고 있을때도 꽤 많은 사람들이 남은 객실이 없는지 끊임없이 문의을 해왔고 그때마다 객실이 없다는 소리만 들렸다.

 

생각보다 좋았던 다락휴에서는 정말 말그대로 쪽잠만 청했다.

 

 

면세점 물욕은 없던 나라서 면세점 쇼핑은 생략하고 생애 두번째 저가항공에 몸을 싣고 후쿠오카를 향해 날아갔다.

 

부산에 비가 많이 온다는데 제발 결항만 아니고 지연이라도 조금만 되길 빌었는데

 

거의 정시 출발!!

 

 

이번엔 그래도 정신있을때 타고 가서 사진 두장 찍었다.

 

좌석 넓이는 키 평균인 여성이 앉았을때 여유있는 편인다.

(전 허리를 등받이에 바짝 붙이고 앉습니다.)

 

후쿠오카행은 언제나 사람이 만석인듯한 느낌이라서 엉덩이를 걸치듯이 앉는 분이라면 좌석이 좁게 느껴질 수도 있음

 

 

 

비행기 크기는 3-3 배열 비행기

 

비행기 멀미가 굉장히 심해서 걱정을 가뜩 안고 수면유도제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면서 이륙

 

멀리약도 깜빡하고 안 먹었는데 이착륙 때만 빼면 그래도 멀미 없이 잘 도착했다.

 

역시 비행시간(인천-후쿠오카 약 1시간 비행)이 짧으면 저가를 타도 무방할것 같다.

 

 

안전하게 도착한 후쿠오카 공항!!

 

역시나 후쿠오카 공항엔 한국사람밖에 없는 것 같다ㅎㅎㅎ

 

해외라고 긴장하신 우리 시어머니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국말과 한국어 안내판을 보시고 어느정도 안심하신 것 같다.

 

일단은 공항에서 벗어나서 아침부터 해결하고 버스타고 유후인으로 이동해야한다.

 

아침은 그냥 하카타역지하상가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공항에서 하카타역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

 

 

 

비슷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보시면서 시어머니랑 엄마랑 엄청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이동

 

여기 버스도 우리나랑 버스와 같이 전광판에서 끊임없이 버스이용법 같은 내용이 나온다.

 

유심히 보다가 버스에 짐가방 고정하는 법 보시고 열심히 알려주셨다.

 

엄마가 발견한 꿀팁.

 

여러분 버스 손잡이 부분에 짐가방 고정하는 고리 같은거 있습니다.

 

계속 손으로 잡고 이동하실 필요없어요!!!

 

 

출근 시간은 지났으나 그래도 이른 아침

 

하카타역 지하상가도 문을 여는 곳이 얼마 없지만 하카타역 1번가라는 지하상가 길엔 아침을 제공하는 식당이 꽤있다.

 

뭘 먹을지 정하지 않고 와서 그냥 한상차림 같은 아침정식 주문

 

어머니들은 역시 반찬이며 국이며 그릇까지 일본스럽다고 식사하시는 내내 폭풍 수다

 

 

 

만족스러운 조식 후 버스시간까진 애매하게 남은 시간

 

한큐백화점 1층에서 손수건 사재기 시간!!

 

분명 몇년전엔 천엔 손수건이 많이 있었는데 물가상승률의 적용인건지 천엔 손수건은 몇개 없었다는 슬픈 사실

 

하지만 어머니들은 여기서 폭풍선물구입을 하셨다.

 

 

한국에서 미리 예매한 버스표를 받고 버스타고 출발!!

 

우리엄마말을 빌리자면 비행기타고 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버스타고 간다.

(비행시간 약 1시간 버스 이동시간 약 2시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본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어머니들

 

엄마는 스위스 같다면 감탄하시는데 정작 엄마는 스위스를 간적이 없다.

 

정작 스위스 여행을 하신 시어머니는 가만히 사진만 열심히 찍으셨다 ㅎㅎㅎㅎ

 

 

한국에서 확인한 날씨는 월요일부터 후쿠오카는 비

 

인천에서조차 흐린 날씨로 마음을 심란하게 했지만 정작 후쿠오카와 유후인은 날씨가 너무 좋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이미 치진 어머니들을 위해 택시타고 료칸으로 이동

 

나만 간 여행이라면 캐리어 끌고 구경하면서 걸어겠지만

 

택시 타고 바로 료칸으로 이동하는 것도 다음 일정을 위해 괜찮은 방법인것 같다.

 

무조건 돈을 아끼는 여행이 아니라면 비싼 택시라도 한번쯤은 고려해볼만하다.

 

 

우리가 묵는 료칸은 유후인 3대 료칸 중 하나인 '카메노이 벳소'

 

처음에 엄마는 왜 료칸이 그렇게 비싸냐고 뭐라고 하셨지만 료칸을 보신 순간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다.

 

물론 시어머니도 말은 많이 안하셨지만 료칸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드신 모양이다.

 

그리고 웰컴 떡이 너무 맛나서 어머니들이 뭐냐고 물어봤지만

 

나의 일본어가 거기까진 아니라서 아직도 이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재료를 일어로 써주신 것이 있지만 일어 손 놓은지 10년이 넘은 나에겐 그냥 한자일뿐 ㅎㅎㅎ)

 

료칸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따로 글을 올릴계획이다.

 

 

일단 료칸에 짐을 풀고 뭐라도 먹고 유후인을 그래도 한바퀴는 돌아야하지 않나 하면서 골목을 거닐고 있는데

 

인력거가 눈 앞에 지나가는것이 아닌가!! 게다가 인력거 아저씨 한국말도 짱 잘함!!!

 

가격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어머니들 탑승

 

내가 유후인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아저씨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하고

 

어머니들은 한 20분정도 코스로 유후인 인력거 한반퀴 관광

 

 

어머니들 관광 보내드리고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했는데

 

정작 유후인에서 뭘 봐야할지 몰라 당황당황

 

그냥 와 좋다. 일본의 강원도 느낌이구나 이러면서 사람들 많이 다니는 거리 쏘다님

 

 

 

그러다가 생각난 그동안 아무도 호흥 해주지 않았던 금산고로켓 냠냠

 

나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줄이 없이 바로 사먹었다.

 

가격은 약 160엔(기본) 

 

엄청 호들갑 떨면서 먹을 맛은 아니지만 고로켓 안 좋아하는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수준

 

크기도 조금해서 고로켓 안 좋아하는 분은 딱 한번 먹기 좋습니다. 

 

10년전 오타루에서 만들던 오르골이 생각나던 가게

 

그때 만든 오르골은 엄마집에서 잠자고 있지

 

여기도 직접 만들수 있으면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서비스는 없는 듯이 보였다.

 

나중에 다시 삿포로 가야겠다. 오르골 만들고 징기스칸 먹으려 ㅎㅎㅎㅎ

 

 

여름답게 초록초록한 건물들도 많고 일본이 좋하는 유럽풍의 건물도 있고

 

우리와 비슷하지만 살짝 다른 건축양식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도 나중에 집을 짓는다면 나무는 많이 심고 싶다.

 

하지만 분명히 손질하기 힘들다고 막상 닥치면 안 할듯 하지만.....

 

 

그래도 일본의 강원도(이 별명은 우리엄마가 붙여줬다.) 답게 일본고유의 느낌나는 집도 꽤 많이 있었다.

 

여기도 그냥 마을이 관광지로 변하다보니 지금 우리나라의 서촌이나 북촌 마을에서의 갈등과 같은 상황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고즈넉하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근데 생각보다 가정집과 가게를 병행하는 집이 많았다.

 

관광객을 내쫒을 수 없다면 돈이나 벌자하는 심정의 가게들인가?

 

 

 

한바탕 유후인 시내 관광 후 어머니들 만나려 갔는데

 

인력거 아저씨와 어머니들이 나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 하시는게 아닌가

 

그냥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했는데 아저씨의 짧은 한국말로는 의사소통 불가로 인해 서로 엄청 답답해하고 있던 상황

 

그냥 말을 전달해 줄 사람이 나타나서 좋았던거였닿ㅎㅎㅎㅎ

 

난 잠시 나를 너무 좋아하는 줄 알고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착각이었다.

 

어머니들은 너무 만족스런 인력거 관광 후 과일을 통째로 갈아서 만든 주스 냠냠

 

수박을 먹고 싶었으나 수박이 없어서 오렌지....근데 오렌지도 크기가 작다고 서비스로 한개 더 주심 오 개이득

 

 

마지막으로 료칸 가는 길에 있던 벌꿀 아이스크림

 

우리나라에서 언제가부터 안보이던 아이스크림

 

벌꿀 아이스크림 좋하던 나는 너무 반가워서 배불러도 사먹는데

 

역시 어머니들은 어린 너나 사먹으라면......

 

근데 저 대학졸업도 10년 되어가는데요???


 

그렇게 짧은 유후인 관광을 맞치고 료칸에 와서 빼먹을 수 없는 목욕재계

 

많이 피곤한 엄마는 객실에 있는 탕에서 나랑 시어머니는 대욕장에서

 

근데 료칸의 크기에 비해 손님의 수가 적은지 대욕장에 사람이 없음

 

완전 개인욕장같은 분위기 속에서 목욕재계

 

근데 물이 너무 너무 뜨거움 근데 너무 좋음

 

우리어머니 그 좋음에 속아서 뜨거운줄도 모르고 계속하시다가 하반신이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여기의 대박은 조그만한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풍경

 

비가 와도 좋고 날이 흐려도 좋고 해가 쨍쨍해도 좋고 노을이 있어도 좋은 풍경이다.

 

그냥 탕에 있고 그 풍경을 아무 방해없이 볼 수 있는 것 자체로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고 고맙다.

 

너무 좋다고 온천 많이 해서 빨간색으로 변한 몸으로 하하호호 웃으면서 저녁먹으로 이동



 

우리는 방에서 저녁 먹는 대신 카메노이 벳소의 또다른 자랑

 

따로 딸린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유후인의 맛집으로도 손 꼽힌다는 식당인데 직접 밥 먹을 시간은 없을 것 같아서 저녁을 식당으로!!

 

방에서 먹는거랑은 또다른 느낌이다.

 

우리 이외의 손님들을 구경하면서 먹을 수도 있고 여기로 놀러온 일본인 관광객도 슬쩍 보면 또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우리가 먹었던 저녁 코스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하게 맛이 다른 것도 아니라서

 

담백하게 맛있게 즐길 수 있었던 저녁 식사

 

마지막에 레몬 샤베트는 아직 생각해도 상큼하다.

 

(신걸 잘 못 먹는 사람도 한두입만 먹으면 상큼하게 먹을 수있어서 더 좋았다)

 

와규의 맛을 다시 한번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고기!!!

 

사실 이거 먹기 전부터 배가 불러가지고 고기만 봤을 때는 저거 느끼해서 어떻게 먹지

 

한 입 먹고 말것 같은데라는 생각 온통 머리를 지배했다.

 

하지만 구워주신 고기는 입에 넣는 순간 사라져 버렸다.

 

엄마는 반점만 먹겠다고 했는데 반점 먹고 배정받은 원래 양을 다 드셨다.

 

근데 신기한게 정말 하나도 안 느끼하고 목에서 꿀떡꿀떡 잘 넘어간다.

 

좋은 와규는 이런 느낌이구나.

 

이것 보다 더 좋은 와규는 더 황홀하겠구나를 느끼면 사라져가는 고기가 정말정말 안타까운 순간이다.

 

 

 

항아리가 같은 솥단지가 등장!!!

 

모든 사람이 어리뚱절 이것은 무엇인단가????

 

알고보니 밥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돌솥밥 같은 개념으로 나온 밥인데 생선이 위에 떡하니 들어가있다.

(위의 코스사진 참고하시라)

 

생선이 들어있으니 당연히 어느정도는 비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시어머니가 비린 것엔 좀 약하셔서 걱정이 있었다,

 

종업원이 한사람의 양만큼 밥과 생선을 한그릇씩 나누어주셨다.

 

한입 먹는 순간 비린 것이 뭐죠?

 

고소함이란 이런건 가요?

 

이미 고기먹기 전부터 고기 먹고나서는 더 배가 불러서 한 숟가락의 음식도 안 들어 갈 것 같았던 배였는데

 

밥을 한술 먹고 맛있다 맛있다 연발하니 어느새 밥 두공기를 해치우고 앉아 있는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사실 일본음식이 그래도 익숙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들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완전 기우고 쓸데없는 걱정이였다.

 

세상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없었으면 방에 돌아오는 길 내내 음식 칭찬이 끝이질 않았다.

 

정말 저녁식사는 너무 너무 만족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맛있는것을 먹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먹을 수 있는 양이 얼마 안되는 내 몸이 너무 안타깝다 ㅠ

 

 


굉장히 만족스러운 저녁식사 후 방에 돌아오니 푹신한 이불이 우릴 반겨주고 있다.

 

그걸 보고서 어머니들이 왜 료칸이 비싼줄 알겠다고 하시면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씀하시며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은 유후인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사실 다락휴에서 수다하시느라 한숨도 못 주무시고 강행군같은 여행 첫날을 보내셔서

 

어머니들은 이불에 누우시자마자 바로 숙면모드

 

나도 고단했는지 왜 돈을 많이 벌어서 잘 써야하는지 이유를 하나 더 발견하고 급하게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