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을 하면서 어머니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어 료칸
역시 돈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하고 왔다.
유후인 3대 료칸이라고 알려진 카메노이 벳소
3대 료칸 중 그나마 저렴해서 선택
물론 굉장히 고택을 이용해서 료칸을 운영하기 때문에 객실만 일본스러운것이 아니라 료칸 전체가 일본스럽다.
저녁에 찍은 로비
고택의 거실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로비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조명이 많이 어둡다.
일단 입장? 하면 웰컴티와 떡을 내어준다.
저 떡이 진짜 대박이다.
처음에 생기기는 엄청 찐뜩하게 생기고 맛 없는 팥이 들어가 있을 듯한 모습이라서 안 먹으려고 했다.
근데 지배인 아저씨가 왜 안 먹냐고 마음에 안 드냐고 초롱초롱 눈빛으로 물어보셔서 억지로 한입 베어 물었다.
아저씨 저에게 강요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떡 진짜 너무 맛있다. 겉은 거친 쑥떡과 같은 질감에 맛을 가지고 있는데 안의 팥이 너무 곱다. 그리고 달다.
그러다 보니 씁쓸할 수 있는 쑥떡같은 맛을 팥의 달달함이 잡아준다.
역으로 팥이 너무 달지만 떡이 그 달달함을 잡아줘서 천상의 맛을 낸다.
너무 맛있어서 떡 이름이랑 재료를 물어봤지만.......
한국 식재료도 모르는 내가 알아 들을리가 있나 그냥 써달라고 해서 갖고 오긴 했는데 아직도 어머니들껜 번역을 못해드리고 있다.
웰컴티와 떡에 감탄하고 있다보니 예약한 객실로 안내받았다.
우리가 예약한 객실은 와식(和式)의 로비에서 멀지 않은 객실
거실과 침실 그리고 목욕탕,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는 형식이다.
거실은 양반다리하고 앉아야할 것 같은 테이블이 있지만 사실 좌식이다
그래서 무릎이 불편하신 어머니들도 편하게 앉아서 웃고 떠들을 수 있다.
거실부터 뭐가 에도시대 성주같은 집안 느낌이다.
여긴 침실
저기 툇마루같은 공간도 있다.
날이 습하고 덥지만 않다면 뒷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툇마루같은 공간에서 바라본 풍경
반려동물이나 아기가 있다면 남의 눈치 안 보고 자연에서 노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정원이다.
여기서 빗소리 듣는 것도 꽤나 운치가 있어서 좋다.
허세용 사진 스팟!!
정원이 보이는 창 바로 뒷 모습
미닫이 문 뒤로 숨겨있던 주방
간단한 차정도는 맛볼 수 있게 다과세트가 두벌정도 구비되어 잇다.
그외의 그릇이나 세간도구는 없으니 참고하시길
주방 오른쪽으로 장이 하나 있다.
그 안에는 유카타와 게타를 신을때 유용한 양말이 들어있다.
양말은 싸구려같지만 기념으로 챙겨올만 하다.
나중에 또 일본가면 저 양말신고 기모노 체험이나 한번 해봐야겠다.
거실을 기준으로 왼쪽엔 침실 오른쪽엔 화장실과 목욕탕이 있다.
일본 가정집같이 목욕탕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다.
먼저 화장실 문을 열면 자동으로 변기 뚜껑 올라가는 비데가 설치된 양변기
양변기만 있는 공간치고는 꽤 넓다.
맨날 딱 양변기사이즈만한 화장실만 보다가 좀 넓은 화장실을 보니 뭔가 어색하다
그리고 비밀이었지만 비데 뚜껑 올라가는거 뭔지 모르게 속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막 센서부분가지고 장난치던 기억있다.
본격적인 목욕탕 들어가기 전실
세면대 주위로 욕실에서 꼭 필요한 도구들이 잘 구비되어 있다.
일단 세면대 아래 바구니에 수건이 많이 들어 있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여기서 안 씻어서 수건을 다 사용하지는 않아서 추가가 얼마나 되는 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역시 민감한 나라라서그런지 일회용 빗이 있는것이 의외였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일회용 빗은 잘 안쓰거나 도끼빗 같은 빗을 많이 주는데 여긴 빗이 내가 좋아하는 모양새라서 더 좋았다.
드디어 료칸의 하이라이트 목욕실이다.
사실 나는 여길 사용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사용한 어머니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너무 너무 좋다는거다.
저 탕속에 앉아 있으면 유리를 통해 뒷마당과 거실을 볼 수 있는데
(거실은 창을 열고 닫을 수 있어서 시선차단엔 문제가 없다.)
물도 따뜻하고 개인욕실이다보니 조용하고 날도 좋아서 초록초록한 나무들과 반짝이는 햇빛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고 한다.
아! 참고로 여기 욕실도 온천수가 나온다. 몇몇 료칸은 객실은 온천수 대신 그냥 수돗물을 이용한다고 한다.
대욕장가는 길
모든 객실이 별채처럼 떨어저 있어서 더욱 조용하고 분위기가 좋다.
대욕장 입구
뻘건색이 여자 남색이 남자
이틀 연속 방문하면서 알았는데 매일 사용하는 대욕장이 바뀐다.
즉 오늘 오른쪽이 여자면 내일은 왼쪽이 여자
오른쪽 대욕장 시설
객실 수에 비해 대욕장이 넓다.
그리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틀동안 딱 한분이랑 같이 목욕해봤다.
덕분에 마음 편히 사진 남길 수 있었다.
개인용 바구니, 쉴 수 있는 의자, 안마기, 그리고 개별 세면대가 갖추어져 있다.
여기도 객실 목욕실과 마찮가지로 일회용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화장품은 모두 시세이도 제품 (시세이도 잘 몰라서 평가불가)
화장실도 역시 자동시스템
실내로 이루어진 대욕장
대욕장의 야외공간
야외에도 탕이 두곳이나 있다.
저기 들어가서 하늘 보면 천국이다.
다음날 방문한 왼쪽 대욕장
오른쪽과 왼쪽이 시설면에서 크게 다른 것은 없다.
여기도 맞찮가지로 개인바구니와 일회용품들이 있다.
오른쪽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는 이 풍경의 차이인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른쪽의 풍경이 더 좋았다.
오른쪽 대욕장에 야외에 있는 동그란 탕에 누어 살짝 하늘을 올려다보면
대욕장 유리지붕과 주변의 나무들이 어우려져서 노을빛과 함께 색색의 장관을 이룬다.
초록색과 고동색의 조화만으로도 이미 좋지만
거기다가 황금및 노을이 비치면서 초록색 잎들이 노을을 담아내면서 오묘한 초록색이 되는데
그 빛나는 초록색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인지 여기가 무릉도원이다.
왼쪽 대욕장을 이용할 때는 비가 잠깐 왔었는데 실내 대욕장에 앉아서 유리지붕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몸이 빨게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질지언정 탕 밖으로 나가 싶지 않았다.
정말 목욕하고 있는데 비가 오는건 행운이다.
단순히 유리지붕의 비를 보는 것만 아니라
빗방울이 나뭇잎에 부딪쳐서 나는 소리 풍경 뭐하나 놓치고 싶은 것이 없는 최고의 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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