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무덥고 한창 놀려갈 시기
내 욕심은 끝이 없고 언제나 스스로 힘들게 하기에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떠난 낙산사템플스테이
낙산사템플스테이를 추천하는 이유가 멋진 풍경
실제로도 정말 바라를 바라보는 경치는 멋짐
하지만 정말 템플스테의 매력은
오롯이 나 자신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
친구들끼리 연인끼리 왔다면 서로만을 생각 할 수 있다는 점
그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첫 일정은 낙산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
오봉산에 지어진 낙산사는 대나무와 배나무의 연인 깊은 곳
강원도 최초의 배나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여튼 낙산사가 세워질때 같이 심어진 배나무
저녁예불 전에 종을 치던 곳
가죽이 있는 생물과 물에 사는 생물의 넋을 기리기 위해
종을 치기 전에 북을 울리고 물고기모양의 종을 울린다.
생명은 모두 다 같기 때문인지 마음 한켠 숙연해진다.
벼락을 맞고도 살아 남은 나무 두그루
꼭 해리포터같은 나무
생명이란 참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
토담이 너무 이쁨
물론 구조적인 의미가 더 있겠지만
그래도 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보기에도 이쁘니 얼마나 좋지 않은가
저녁 예불을 드린 대웅전
대웅전이라고 해서 엄청 큰 공간을 생각했는데
역시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
하지만 옛사람들에겐 큰 공간이였겠지
나야 이것보다 더 크고 넓은 공연장 운동장에 익숙한 사람이니
대웅전이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참 아담하게 다가온 공간
대웅전 앞에 있던 7층석탑
원래는 3층이였나? 저층 석탑이였으나 조선시대에 증축
비교적 탑의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어서 조선시대 탑양식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라함
돌담
한쪽은 토담 다른 쪽은 돌담
이질적인 재료를 가지고도 한 공간에 조화롭게 있다.
여쩌면 이것이 한국건축의 묘미일지도 모르겠다.
낙산사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해수관음상
아주 오랜 옛날에 만들어서 돌들을 이어붙여 만들었다.
그래서 이음부분이 다 눈에 보인다.
혹자는 이것을 지금의 기술로 보완하면 좋을 것이라고 하는데
너무 깨끗한 요즘 세상에 이런 면도 같이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해수관음상 앞에 예불을 드릴 수 있는 공간
복전함 밑에 두꺼비에 주목
두꺼비가 다리가 세개인데 뒷다리로 자기 항문을 막고 있는 모양이라고 한다.
그래서 뭐든 먹으면 절대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
그래서 소원빌어야한단다.
그래서 소원빔
내 소원 말이죠~~~ 비밀!!!
가르쳐주면 안된대
낙산사에 살고 있는 새끼 고양이 세마리 중 한마리
낙산사에 많이 있는 행당화(?) 그 나무 열매로 열심히 노시는 중
사람들이 참 많이 이뻐해주는데 도도함
이름 모를 꽃
낙산사에는 참 꽃이 많다.
바다만 바라 볼 것이 아니라 꽃도 바라보면 좋을 듯
낙산사에 있는 연못에 있는 연꽃
불교에서는 연꽃이 참 중요한 꽃인데
이렇게 많이 피어 있는건 여기서 처음 본듯 하다.
연꽃 향기도 정말 진해서
아 이것이 연꽃 향기구나!! 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총 세가지 정도 색상이 있었던 수국화
수국화는 향기가 없다.
그저 한아름 신부부케처럼 피어서 자신의 아름다운 빛깔을 뽑낼 뿐이다.
앞으로는 푸른 빛 바다가 펼쳐져 있고 뒤로는 보랏빛 수국화가 피어있는 저곳은 정말 천상이다.
역시 종교건축답게 단청이 화려하다.
보수를 다시 한건지 어쩐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깨끗하고 단정한데 화려하다.
나무 물고기
뿡어빵 생각나게 하는 나무 물고기
태풍이 불거나 강풍이 불면 너희 둘은 만날 수 있겠지?
국화인지 그냥 들꽃인지
색이 참 이쁘다.
작은 공간에서도 각자의 삶을 잘 살고 있다.
새빨간 장미
많이 보고 흔히 보지만 봐도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장미
녹음이 가득한 곳에 빨간 너의 모습은 이질적이면서도 매혹당할 수 밖에 없이 참으로 이쁘구나
나는 이런 디테일 보는게 재미있더라
연꽃모양의 하수구판
더러운 물이라도 저리로 들어가면 왠지 깨끗해 질것 같다.
그냥 다니는 길의 돌 하나에도 이런 정성이 가득하다
꽃길을 걸어가는 느낌은 참으로 좋다
어디를 걸어도 꽃길과 풀길이다.
역시 인간은 자연을 떠나 살수 없나보다.
템플스테이는 생각보다 조용하지만 조용하지 않게 끝이 난것 같다.
불교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더 알 수있었다.
그리고 종교적으로 이것을 보는 것보다는 그냥 휴식한다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스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스트레스 받는 세상 모든 일에 중심엔 내가 있다.
좋은 공간에서도 내가 불안하고 내가 중심잡지 못하면 그 공간을 스트레스 일뿐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잃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제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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