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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먹는 것인가 노는 것인가

[Dirt Cake] 화분도 멋진 그릇이다!

by 쟁(Jeng) 2013. 10. 5.

나이를 먹을 수록 친구들 생일 선물하기가 참 곤란하다. 돈으로 주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매번 물어봐도 비슷한 물건만 나온다. 재미있는 선물이 뭐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미국꼬맹이들 생일에 주인공을 놀려주기위해 만든다는 진흙케이크가 떠올랐다. 일단 구글링을 했다. 음.......... 비주얼이 음.........정말 미국애들은 사실적인걸 좋아하는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도 선물인데 이쁜게 해줘야지 그리고 난 집에 오븐도 없는데? 나 제빵에 ㅈ도 모르는데? 빵은 그냥 맛난 음식 아닌가요? 이런 수준인데 만들수 있을까? 했는데 했다. 완전 잘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했다.

미국에서 아니 우리나라에서도 유딩 쪼꼬미들도 한다는데 민증나온지 꽤 된 내가 못할 것은 없다.

난 성인이다 난 강하다 그러니깐 만들어본다.


일단은 이쁜 화분을 산다. 제빵의 메카라는 방산시장이 있지만 난 귀차니즘인간이다. 방산시장까지 갈 수 없다. 가까운 다이소로 가자. 


다이소는 천국이다. 천원으로 모든걸 가질 수 있다.



이제 엄마 장볼때 따라가서 몰래 사온 재료를 꺼낸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한다.


일단 오레오는 크림과 과자를 분리한다.

이때 현실감 넘치게 할려면 땅콩맛 오레오 추천한다.

그냥 오리지널오레오도 좋다. 딸기는 정말 취향 맞는 사람만 권한다.

난 몰래 사오느라고 그냥 넣고 봤더니 딸기맛이다. 근데 난 딸기맛 젤 싫어한다. 

벌써 첫 시련이다.



분리가 끝나면 오레오과자를 가루로 만든다.

손으로 열심히 가루로 만들고 있었다.

손은 점점 빨개지고 고통을 뇌로 보내고 있다.

첫 시련을 극복하지도 못했는데 다시 시련이다.

지나가던 엄마가 한마디 하셨다

'마늘 빻듯이 칼로 해'

엄마 올ㅋ 역시 세상의 모든 엄마는 천재다.



이후 분리해 놓은 크림을 휘핑크림 넣고 오레오가루 좀 넣고 섞어준다.

휘핑크림이 뿔이 생길때 까지 힘껏 져어준다.

이제까지의 시련은 시련이 아니다.

난 자아와 싸우는 상황에 맞서고 있다.

(뒤늦은 깨달음은 휘핑크림 말고 그냥 제과점에서 파는 생크림으로 시작하면 되는거다.)



내가 전동거품기요라고 느낄때쯤 뿔이 나타났다! 진짜 뿔이 나타났다!

난 이겼다!


다음은 빵을 잘라준다

갖고 있는 그릇 크기에 맞게 하고 싶은 층 만큼 알아서 잘 잘라준다.



그리고는 영혼의 탑쌓기를 시전한다.

빵 넣고 크림 넣고 기호에 따라 오레오가루도 넣고 꿈틀이도 넣고

다시 빵 넣고 크림 넣고 빵 올리고 크림 올리고 오레오 가루를 듬뿍 얻져서 꽃과 함께 꽂으면



짠~~~ 완성!!!



조금 더 화려한 치장을 해주면 나의 영혼이 들어간 멋진 케이크 완성!




이걸로 이번년은 넘어가야지 보릿고개를 슬기롭게 헤쳐나갑시다.


오레오 싫어하시는 분은 다이제도 좋아요.(오레오싫어하는 친구가 있어서 다이제으로 해볼 예정임)

빵은 좋은거 쓰세요 전 빵이 부드러운게 아니라서

아마 우유를 살짝 넣어서 했어야했나라는 뒷감상이 있습니다.




쓰레기만 버리면 되는 간단한 뒷처리!!!!



동생이 휩쓴 자리.........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