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태풍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침저녁으로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처럼 차가운 바람이 부는 요즘이다. 그에따라 주위에 감기환자도 꽤 많이 늘어났다. 그리고 사람들의 옷도 어느새 가디건과 스웨터를 꺼내 입기 시작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이번에 무슨색 스웨터를 살거야 이번에 무슨 모양의 가디건을 살거야 라고 다짐을 한다. 그리고 오늘은 어찌 입어야 따듯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옷장 문을 연다. 여는 순간 당황한다. 있는 옷이라고는 반팔, 민소매 원피스, 쉬폰소재의 옷들, 짧은 바지들 뿐이다. 긴옷이라고 해봐야 청남방, 아이유스타일의 긴원피스, 작년 겨울에 입고 미처 치우지 못한 가디건 몇개가 전부다. 이런 옷장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옷을 당장 사야해 라는 생각보다는 이 여름 옷을 어디다가 치우지? 라는 생각뿐이다.(사실 쇼핑을 잘 하지 않는 버릇이라서 생각의 회로가 이런 식으로 흘려가나보다.) 편리함때문에 옷들을 죄다 옷걸이에 걸어놓고 사용하다보니 옷걸이봉이 한계를 맞이했다. 여기다가 새옷을 사온다고 한들 옷장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중요한건 우리집엔 상자가 없다. 당장 이걸 치워야 속이 편할 것 같은데 방법이 없을까 연구해본 끝에 내가 잘 쓰지 않는 공간이 있다는 걸 알았다. 바로 서랍이다. 서랍엔 이번 여름 입지도 못한 수영복, 왜인지 잘 안입는 정장치마 그외 잘 안입던 옷들 몇가지만 있을 뿐 별개 없다. 하지만 그 옷들이 정리되어서 있던 것이 아니라 항상 서랍이 꽉차있다고 생각했나보다. 실제로 시각적으로는 서랍장 바닥이 보이지 않아서 더 그런 느낌이었는 줄 모르겠다.
어튼 비어 있던 공간을 찾았으면 이제 채우는게 인지상정
정리의 원칙!
1. 올여름 입지 않던 옷은 그냥 버린다. 절대 아까워말라. 올해 안 입으면 내년도 같다.
2. 속에 입는 반팔 빼고는 무조건 다 넣는다. 여름바지도 예외없음
3. 원피스는 그냥 옷걸이로 보관한다.
딱 세가지만 지키면 된다. 사실 옷도 반팔이 60%이상이라서 반팔만 잘 개어 넣어도 성공하 옷장정리이다.
장장 2시간에 걸친 옷장정리. 시간의 대부분은 옷을 개는데 사용한 것 같다. 반팔 접는 것도 일이다.
죽어있던 공간을 활용하니 왠지 모르게 내방이 새롭게 보인다. 물론 옷장 문을 닫으면 보여지는 변화는 없지만 나는 느낄 수 있다. 뭔가 더 새로워지고 더 넓어졌다는 것을. 작은 정리이지만 무언가 내 일상에서 변화이고 그것으로 인해 기분이 새로워졌다. 기분이 좋으니 좋은 에너지도 쏟아난다. 정말 리모델링 공사처럼 한번에 바꾸기 보다는 조금씩 나만 아는 변화라 할지라도 그것이 내게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엔 대부분이들의 골칫거리인 책상을 좀 정리해봐야겠다. 확실히 옷장보다는 더 큰 효과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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