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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의 방

[살인 카드 게임]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by 쟁(Jeng) 2019. 10. 3.

이 책을 선택한 이유?

- 소설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일어나던 때 추천받은 책들은 모두 누군가 대출해간 상태였다. 실망한 기분과 함께 그래도 도서관에 와서 빈손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이상한 의무감으로 서가를 서성이고 있었다. 북미 소설 부분에서 정말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의 눈에 꽂히는 제목 '살인 카드 게임'

예전에 이와 비슷한 느낌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기때문에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내가 읽었던 책이라서 눈에 익나 보다 했다.

하지만 첫장을 서서 읽었는데 묘하게 내가 전에 읽었던 책의 느낌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스릴러장르나 수사물을 좋아하기에 바로 책장을 덮고 대출을 받아 집으로 돌아와서 정신없이 읽기 시작했다.

 

감상평

-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일반적인 스릴러 소설과 크게 다를 게 없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매력은 트럼프 카드에 대해 기본 지식만 있다면 재미있게 사건을 해결해하면서 풀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원서를 읽었다면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다. 왜 야하면 문학의 큰 재미, 소설이나 시, 문학작품에서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문장과 단어를 가지고 여러 가지 의미와 수수께끼 같은 말장난 등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트럼프 카드와 그를 뜻하는 영어단어, 생활 속에서 쓰는 영어단어 등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주거나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나는 번역본을 읽수밖에 없다. 번역하는 분도 그런 점을 염두하고 최대한 원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 하지만 작가가 그대로 쓴 것을 날 것 그대로 느끼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사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고 느낀 감정은 약간의 허무함이다. 하지만 그 허무함을 지나가고 나면 법제도에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미국의 실정을 바탕으로 소설은 쓰여있지만 근본적으로 던지는 화두는 어느 나라에서도 적용된다.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에 대한 책은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몰라서 읽기를 포기한 책이다. 하지만 그 책을 포기했다고 해서 혹은 읽지 않았다고 해서 사람들이 정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설은 '정의'와 관련된 자들의 죽음을 통해 과연 지금의 법제도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 것인지 혹은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인지, 그것이 지금의 법제도와 마찰이 있을 때는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등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단순히 스릴러 장르가 좋아서 가볍게 읽어 나갔던 책이 었는데 그 끝은 어떤한 묵직함이 남아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장면)은?

- "딜러는 당신이 죽기를 바라는군요?"

   "아니에요. 그건 내가 아니에요"

나는 교수가 최종목표인 줄 알았다. 분명 소설에서는 교수는 죽지 않는다라는 암시를 많이 주었지만 난 계속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내 오해이다. 여러분은 그런 오해를 해서 소설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일이 발생되지 않길 바란다.

딜러가 최종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잘 알아내시길 바랍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살짝 머리 쓰는 스릴러 책을 좋아한다면 이 책이 후회는 안 될 겁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책도 아닙니다. 저는 이 책을 미루고 미루다가 주말에 읽기 시작했는데 완전히 빠져들어서 단 몇시간만에 다 읽었습니다.

가벼운 문장들과 이야기의 흐름이지만 어느정도의 무게감도 있는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