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한 이유?
- '82년생 김지영'으로 유명한 조남주 작가의 신작이다. '82년생 김지영'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 소설이 단순히 주제가 좋아서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키진 않았을 것이다. 분명 작가만의 색채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감상평
- 작가의 가장 큰 무기는 이야기를 너무 과장되지 않게 그렇다고 단조롭지 않게 담담하게 풀어 나가는 점이다.
전체적인 책의 분위기는 어둡다. 그러나 무섭거나 무겁지 않다. 그래서 더 슬프고 무게감 있게 마음을 건드린다. 사하맨션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나는 자꾸만 '조지 오웰'의 '1984'가 생각이 났다. 빅브라더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모습, 모든 미디어가 통제당하는 세계. 사하맨션이 있는 곳은 국가이지만 국가가 아닌 것 같으며 국민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또한 미디어가 통제되는 것을 보면서 과연 빅브라더 같은 것은 소설에만 존재하는 게 아직까지 유효한가? 지금 대한민국 현실도 사하맨션의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가짜 뉴스가 사람들을 지배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급을 나누며 언론통제가 전혀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매일 미디어에서는 쉴 새 없이 새로운 정보들이 쏟아지지만 정작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정보는 얼마나 있을까? 사하맨션에 사는 이들처럼 나도 내 몸하나 건사하겠다고 일하며 귀찮다고 느껴지는 일엔 휘말리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사하맨션의 이야기가 더 진정성 있게 공감되지 않았나 싶다.
특별한 일이 전혀 없을 것 같던 일상들이 모여서 특별한 힘을 갖게 되고 특별한 일을 만들게 된다. (물론 소설에서의 몇몇 사건은 특별한 일이 맞다. 하지만 만약 그 사건들이 뉴스 같은 곳에서 보도가 됐다면 나는 특별하게 느꼈을까? 지금도 거의 매일 나오는 짤막한 단신의 한 줄처럼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특별하지 않는 일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인 것 같다.
'아무도 특별하지 않지만 누구든 특별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장면)은?
- "당신 틀렸어. 사람들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어. 그리고 나는 우미와 도경이와 끝까지 같이 살 거고"
나도 돌이 켜보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 적이 없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반발짝이라도 원래 자리에서 비켜나 다시 나아갔다. 그리고 그것이 모여 지금의 '나'를 완성시켰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어두운 세계관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음모론, 디스토피아 마니아 추천)
하지만 그냥 현실이 답답하신 분들도 읽기를 권장합니다. 묘하게 책을 다 읽는 순간 무엇이든 해봐야겠다는 힘이 생깁니다. (생각만 들 수도 있지만 그게 어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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