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한 이유?
- 한 마디로 말하면 가벼워서이다. 정말 책의 무게도 다른 책들과 달리 가볍고 책의 내용도 가벼워 보였다. SF소설이라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대작들처럼 내용이 방대하지도 안고 세계관이 무게감 있지도 않았다.
일상의 대부분이 무거워지고 진지해지고 있는 이때 나에게 가장 딱 맞는 책이라 생각되어 읽기 시작했다.
감상평
- 3명의 영웅이 나온다. 그리고 3명의 조신남이 나온다.(한 명은 외계 생물체이나 외관이 남성이니 조신남이라 칭한다.) 그리고 2명의 악당이 나온다. 몇 없는 등장인물로 굉장히 재미있게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영웅들은 영웅 같지 않지만 영웅이 확실하다. 악당들도 어설프지만 악당이 확실하다. 확실히 말해두겠다. 이 책은 여성인권을 대놓고 다루는 책이 아니다. 그저 주이공이 여성일 뿐이다. 딱 그뿐이다. 하지만 주인공을 여성으로 다루지 않아서 굉장히 역설적이게도 성평들을 비꼬는듯한 소설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작가는 자신이 여성 영웅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자신감을 더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3명의 영웅들은 자신만의 색이 뚜렷하다. 자신들만의 서사가 조금 부족하지만 영웅으로서의 특징은 간결하면서도 명확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세계관을 조금 더 확장시키고 영웅 각자의 개인 서사를 더 한다면 한국판 어벤저스도 가능할 것 같다. 이미 소설 속에서도 연합이 구축되어 있으며 SF라고 새서 완전 다른 세계에서 사는 영웅도 아니라서 판은 이미 다 잘 깔려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이거다. 책을 다 읽고 내가 상상으로 살을 더 붙일 수 있게 끝나는 점!
내가 좋아하는 꽉 닫힌 결말이지만 그 결말 이후를 독자들 스스로 살을 붙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감상평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후속 편이 나오거나 영화나 드라마화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최애 음식인 것 같은 선지해장국도 더불어 유명해졌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영웅들의 임의 원천은 밥의 민족답게 선지해장국이 비밀이 아닐까라는 강한 의물을 남기며 글을 마무리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장면)은?
- "그대가 엄청나게 멋진 슈퍼히어로로 남고자 하는 반면 과인은 제국을 배신하고 왕자의 적에서 물러나려고 하지 않았소?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당연히 과인이 잉태했으리라 결론을 내렸던 것이오."
지금 내가 임신상태여서 그런지 정말 임신이라는 것이 한 성에게만 지워지는 생물학적 의무(?)가 아니라 합리적인 선책을 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능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인심하고 싶어하는 남자들도 좋아지겠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가볍게 약간의 B급 감성의 영운전을 일고 싶다. 요즘 사는 게 재미없다. 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가볍게 읽을 수도 있고 독자의 역량에 따라 무겁게도 읽을 수 있는 변화무쌍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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