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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의 방

[게임의 왕]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

by 쟁(Jeng) 2015. 2. 6.

어느것이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세상에서 보내는 소년의 작은 몸짓





3줄 줄거리

1 일찐이 무서운 평범한 소년이 온라인게임을 시작함

2 절대무적 용을 쪼렙 실친과 죽임

3 게임계에선 영웅이지만 현실은 일찐과 기말 걱정


이 책의 제목은 '게임의 왕'이다. 하지만 정작 책에서는 게임에서 왕이 되는 과정은 몇줄로 끝이 난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진정한 황이 무엇인지 어느 것이 현실이고 게임인지 머릿속은 정리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매우 단순하며 현실적이다. 반면 머릿속은 복잡하다.

주인공 태식이를 따라 가다 보면 과연 진정한 어른은 무엇인지 게임에서 현실은 무엇인지 복잡하기만 하다. 예전엔 게임은 그냥 게임으로 끝이다.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 즐기고 끝나는 것. 딱 오락이다. 어릴때 많이 하던 부루마블에서 쓰는 돈은 부루마블게임을 할때만 쓰인다. 또한 내 실제 현금이 들어가는 때는 부루마블판 즉 실질적인 재화를 얻을 때뿐이다. 허나 요즘은 게임머니가 현실머니가 되고 현실 돈이 많으면 소위 현질이라해서 게임 상에서도 꽤 괜찮은 레벨이 될 수 있다. 점점 시간이 갈 수록 현실과 게임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게임의 왕의 이야기가 한낱 게임에 빠진 소년의 성장기처럼 느껴지지않는다. 결말은 꽤나 현실성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현실 그자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소년만이 알 수 있고 책임질 수 있고 나아갈수 있다. 한 소년에 불과하지만 그게 '태수'이고 '나'이다. 나 자신 역시 현실에선 대한민국 국민 중 한명일뿐이다. 그러나 나는 어디에도 없으면 나는 나 하나이다. 게임의 왕도 같다. 게임 속 인물이 현실의 인물과 다를 것 같지만 결국 그 인물들도 인물, 자신의 한 부분이다. 가상세계에서의 멋진 내 캐릭터가 곧 나 일 것 같은 같은 그 환상, 흔한 착각을 깨부수는 너무 현실적 이야기. 그래서 책을 다 읽으면 어디 한구석에 뭔가 씁쓸함이 남아있다. 그것은 이상과 현실에서의 괴리를 사실은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에서 오는 좌절감같은 것일것이다. 하지만 좌절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지금 현실의 내가 초라하지만 게임 속 나는 잘났다.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없어진 지금 나는 곧 잘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