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관리와 체중감량을 위해서라도 우리 집 식비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특히 식비는 가계부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나도 모르게 낭비되는 돈이 가장 많은 부분인 것 같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덜 먹는 게 최고지만 어찌 그게 쉽겠는가?
덜 먹을 수는 없으니 일단 있는 재료라도 알차게 활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냉장고에도 가계부가 필요하다.
이게 무슨 말이야 라고 생각하기 쉽다. 쉽게 말해 냉장고의 재고 파악을 하는 것이다.
냉장고 가계부를 쓰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1) 빈 종이를 하나 준비한다.
2) 냉장과 냉동을 나누어 써준다. 필요하다면 실온 재료나 주전부리 등의 항목을 추가할 수 있다.
항목엔 정해진 바가 없으나 냉장과 냉동은 필수이다. 우리 집의 경우 냉동식품보다는 냉장식품이 많아 냉장칸이 넓다.
1인 가구라면 아마 냉장보다는 냉동칸이나 다른 항목의 칸이 클 것 같다.
3) 분류한 항목별로 세부 내용을 작성한다.
너무 세세하게 작성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대충 쓰면 안 쓰니만 못한다.
유통기한까지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그렇게는 관리하기 어렵고 사실 냉장고에 내용물이 많이 없어서 그 정도까진 하지 않아도 된다.
4) 소진된 재료나 다 먹은 음식은 삭제한다.
이런 방식으로 냉장고 안의 내용물을 파악하고 필요한 것만 살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꿀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남는 종이 공간에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 요리를 써놓으면 좋다.
매일 하는 고민이 오늘 뭐 먹지인데 냉장고 가계부만 봐도 그 고민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참고로 요리 똥손이라면 요리명을 쓰지 말고 나처럼 들어가는 재료 조합을 써놓자.
나도 처음엔 요리명을 써보았는데 요리를 못하니 그 요리명만 보고 무슨 재료가 필요한지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생각보다 요리를 못해 먹었다. 그러나 재료 조합을 써놓으니 필요한 재료가 바로 파악돼서 생각보다 쉽게 요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냉장고 가계부에 재료 조합을 쓰고나서부터는 썩어서 버리는 재료가 예전에 비하면 반이상 줄어든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시장 볼 때 충동구매를 덜하고 이게 있었는지 없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냉장고 가계부의 작성기간은 따로 정해저 있지는 않다. 내 경우 일주일 단위로 작성한다. 중간에 장을 보면 그냥 작성된 종이 위에 추가 기입한다. 근데 생각보다 장을 자주 보지 않아서 일주일 단위가 거의 장본 날이랑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가계부를 쓰면서 발견한 사실인데 우리 집 경우 생각보다 고기가 없다. 과일도 없고.
과일은 내가 별로 안 좋아해서 안 먹는 걸 알고 있었지만 고기 좋아한다고 생각한 내가 생각보다 고기를 안 해 먹는다. 그래서 그렇게 배달음식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이게 의외의 식습관을 발견할 수도 있고 기발한 요리를 발명해 낼 수도 있다.
냉장고 가계부는 누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단순히 식비만 절약해주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냉장고 가계부를 한 달 정도 써본 결과 확실히 식비 잡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의외의 사실도 많이 알아간다.
고기 해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양도 진짜 작아서 오히려 소량을 사는 것이 덜 낭비이며 채소는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
버섯은 팽이버섯이 만능인 줄 알았는데 생각 의외로 양송이랑 느타리버섯을 좋아한다. 등 나와 내 가족에 대해서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냉장고 가계부 덕분에 할 줄 아는 요리가 늘어서 좋다. 이제 누구를 초대해도 한 끼 정도는 대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다.
단순히 식비만 절약하려고 쓴 냉장고 가계부인데 뜻밖에 많은 곳에 도움이 되어서 쓰길 잘했다는 생각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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