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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가계부일기

[22.2.8]22년 현금흐름 계획

by 쟁(Jeng) 2022. 2. 8.

가계부를 쓴 적은 많다.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매년 쓴다. 심지어 매달 밀리지 않고 잘 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아직 부자가 되지 못했다. 아니 부자가 아니라 넉넉한 중산층도 도달하지 못한 느낌이다. 나의 원대한 꿈은 불로소득으로 매달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불로소득으로는 부동산 임대수입이 될 수도 있고 배당금이 될 수도 있고 예금 이자가 될 수 도 있다. 여하튼 나는 노동하는 것보다는 그냥 놀고먹는 게 아직까진 더 좋다. 그렇다고 노동이 나쁜 것이 아니다. 노동으로 자존감을 채울 수도 있으며 노동 없이는 사람이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일단 내가 원하는 노동은 아직 까진 사회에서 생산적인 노동이 아니다 보니 노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여하튼 놀고먹으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 돈을 많이 모으기 위해 가장 기본은 가계부라는데 왜 내 가계부는 항상 돈이 없는 것일까?

22년 한 달이 다 지난 시점에서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가계부이다. 아무래도 지난날의 가계부는 돈의 흐름을 보는 것보다는 무엇에 얼마를 써는지를 기록하는 것에 급급했다. 올해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가계부 기초인 예산 짜기부터 해 보겠다!!

예산을 짜기 위해선 우선 일 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미리 대비해서 돈이 모자라거나 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돈이 남는 것을 신경 쓰는 이유는 남으면 남는 대로 자제 못하고 써재끼다가 다시 돈이 부족해질까 봐 하는 것이다. 이게 한심한 걱정이 아니라 이제껏 내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나의 소비습관이다.

365일 표를 가지고 계획을 세우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누구보다 귀찮은 거 싫다. 그냥 크게 가자. 열두 달 표 만들고 가장 먼저 명절이나 돈 들어가는 공유일부터 기재한다. 그다음은 생일. 아직 우리 집은 영유아가 있기에 생일에 큰돈 들어갈 것 같다. 그러니 꼭 기록해서 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개인적인 기념일이나 행사를 써준다. 

이것만 돈이 들어가면 좋겠지만 우리가 좋든 싫든 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세금이다. 세금은 연체하면 더 많이 내야 하니 세금 내는 달은 꼭 기록하자. 나의 경우 자동차세는 연납으로 1월에 일괄 납부한다. 연납이 좋은 점이 그나마 10% 세금 할인 혜택이 있다. 하지만 왜 아직도 세금이 많이 나오는지 의문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보험료만큼 나오는 것 같다. 자동차보험도 한 번에 목돈이 나가니 확인해야 한다. 1년이 지났으니 올해는 조금이라도 보험료가 낮아지길 바라면서 입력한다. 마지막 세금으로 재산세이다. 전월세라면 상관없지만 1 주택자 이상이라면 꼭 확인해야 하는 재산세. 집이 안 좋아서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잊지 말자. 

대략 기록하고 나면 할 일이 얼마큼 쓸 것인지 옆에 기재한다. 예를 들어 5월 어린이날엔 선물값으로 5만 원 저녁 식사비로 5만 원 총 10만 원 정도 계획하는 것이다. 이걸 다 하면 1년 동안 내가 반드시 써야 할 금액이 나온다. 이 금액은 무조건 쓴다고 생각하고 매달 가계부 예산을 짜면 조금은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예산을 짜기 전 나는 왜 투자해야 하는지 이유를 적어보았다.

아무래도 그냥 맹목적으로 돈을 모으고 저축하는 것은 쉽게 지치고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나는 올해 현금 확보를 해야 한다. 2세 계획인 있기 때문에 몫숨이 달린 문제 있다. 돈이 없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니 무조건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 출산 장려금이나 임산부를 위한 제도 마련되어 있어도 주변에 생각보다 지원금보다 병원비를 더 쓰는 사례도 많고 산후조리 원비를 미리 계획하면 확실히 산후조리원 계약할 때 선택을 거침없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이 또한 정신건강에 도움되니 꼭 비용을 계획해서 건강한 출산 준비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후순위들을 보면 부자가 되기 위한 준비이다. 일단 미성년자는 2천만 원까진 증여세가 나오지 않는다. 그냥 2천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가 점점 떨어지니 장투 목적으로 주식으로 증여할 생각이다. 뭐가됐든 2천은 있어야 하니 모아야 한다.

여유가 되면 나의 노후도 준비해야 한다. 아직 일은 것 같지만 언제까지 일을 할지도 언제까지 이 수입이 들어올지도 모른다. 깨달았을 때 대비해야 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월 예산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부적인 사항들은 수정되겠지만 큰들은 유지하면 가야 한다. 희망편이니 저축 목표는 250만 원이다. 하지만 월 100도 저축 못하던 사람이 한순간에 250을 할 것이라는 무모한 희망은 없다. 1월엔 100만 원 2월엔 200만 원 이런 식으로 상반기 안에 월 250만 원 달성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도는 3인 생활비 월 100만 원에 도전이다. 둘이 살았을 때도 못했던 생활비 월 100이라니 정말 생각 없는 도전 같지만 이젠 해야 할 이유도 많다. 의지도 준비되어 있다. 상반기엔 어렵겠지만 6개월 고군분투하면 하반기엔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허점도 많고 보안해야 할 사항도 많은 1년 예산이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무엇이라도 일단 해보면 생각보다 짧은 기간에 목표에 다달을 수도 있다. 가만히 있어서 아무 변화가 없는 것보단 변화 있는 2022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