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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의 방

[데드맨]당신의 도덕적 기준을 흔들다.

by 쟁(Jeng) 2019. 2. 4.

휴대폰 속 사진첩에는 언젠가 읽고 싶다라고 생각한 책들의 표지 사진들이 있다.

이번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데 정말 읽고 싶던 책들은 모두 대출중이어서

책 표지 사진을 둘러보다 빌리게 된 책이 데드맨이었다.

이 책을 빌리면서 분명 나는 이것이 수사물이나 스릴러물에 관한 책일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책을 읽는 초반에도 절대적으로 이것은 추리소설이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단순한 책이 아니였다.

이 책을 검색하면 '책끝을 접다'에서도 데드맨이 형사에게 멜을 보내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정말인지 그 누가 보아도 이것은 잘 쓴 추리소설물 같은 느낌 뿜뿜이다.

그러나 책을 중반쯤 읽다보면 과연 이것이 추리소설인가?라는 의문이 마음 속에서 생겨난다.

일단 최근 인터넷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됐던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머리이식'이다.

머리이식이란 뇌사상태에 빠진 사람의 몸과 전신마비인 사람의 머리를 합치는 수술이다.

나는 솔직히 인터넷에서 그 이야기를 접했을때 의학계의 기술이 설마 거기까지 일까 했다.

하지만 원숭이 머리 이식 수술은 성공한 적이 있고 이론상으론 가능 하다는 자료를 보고서는 충격이였다.

데드맨도 여기에 의문을던지는 작품인 것 같다.

과연 6구의 시신으로 만든 그 사람은 사람이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일까?

또한 이사람의 몸은 누구의 소유이고 누구의 몸일까?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사람? 아님 몸통부분에 해당하는 사람?

그저 이식 수술 자체의 기술력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뇌사 상태의 사람의 생명만 생각해봤지만

정말로 6구의 시신으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과연 우리는 많은 문제에대해 생각할 시간이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나는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왜야하면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생물학적인 모습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통해 정립된 개념들이 더 인간을 정의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명을 유지함에 있어서 뇌도 중요하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오장육부도 중요하다.

그럼 몸통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인정해야하나?

아님 팔,다리가 없으면 실직적으로 많은 일들을 못하니깐 팔,다리의 사람으로 인정해야하나?

아니면 아예 새로운 사람으로 정의하고 새로운 주민번호라던지 이름을 짓어야하나?

정말인지 그저 단순한 장기이식의 문제를 뛰어넘는 심오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을 물고 이어진다.

그리고 내가 만약 그 6구의 시신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라면 과연 그 상황을 받아 드릴 수 있을까?

소설에서는 누구의 의사와도 상관없이 데드맨이 되었지만 내가 동의하고 내가 그 머리부분의 사람이라면?

나는 그 상황을 의연하게 아니 그냥 그 상황자체를 혼란 없이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엽기적인 살인 사건과 데드맨이라는 존재가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우리가 의료해위라고 생각하고 행해지는 것들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근본적으로 던지는 작품인 것 같다.

스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데드맨을 기준으로 내가 들었던 생각을 중점적으로 썼지만

이 책엔 데드맨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의 의료행위에 대해서 생각해 볼만한 많은 상황들이 나온다.

그런 것들 생각하다가보면 이제 우리의 의료기술이 과연 무엇을 위한 의료기술인지

어디까지 기술의 발전이 되어야하는지 평소엔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추리소설이나 읽어볼까 하다가 생각보다 큰 문제에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내가 고민한다고 해서 이 세상이 당장 바뀌거나 내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에대해 고민을 해보면 나중에 내주변에서 이런 일은 아니더라도 비승한 형태의 일어났을때

그나마 덜 당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거운 이야기만 늘어놔서 이 책이 무거울 것 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 책은 가볍게 읽고 싶으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생각보다 문체도 술술 읽힙니다. 틈틈이 읽었는데도 이틀만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데드맨을 만든 범인을 잘 찾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