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은 일주일에 한권씩은 듣는 것 같다.
이번주 오디오북은 [사물의 민낯]이다.
이 책은 가볍게 읽거나 듣기 좋은 책이다.
지금은 흔하디 흔한 사물들이나 현상을 아주 가볍게 풀어 놓은 책이다.
근데 아무래도 2012년 책이다 보니 2019년에 듣는 나는 꽤 불편한 문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볍게 풀어 놓은 책이다보니 농담식으로 쓴 문장들이 많은데
지금에서는 농담으로 받아 들일 수 없는 부분이 꽤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모든 부분이 폄하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서 읽을 책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들으면서 흥미로웠던 사실과 불편했던 몇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성형수술의 시작은 꽤나 흥미로웠다.
그동안 성형수술은 세계대전을 치룬 인류가 참전군인들에게 새로운 삶을 주기위해 시작됐다고 알고 있었지만
세계대전은 성형수술의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 시키는 계기일뿐 시초는 아니였다는 점이다.
고대이집트에서 성형수술의 기원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때도 외형적 낙인때문에 성형수술을 한 것이라고 하는데
2019년의 사회도 외형적 차별등으로 인해 성형수술이 아직도 행해지는 것을 보면
인간은 역시 고쳐쓰지 못하는 것인가보다.
그리고 요즘 인문학 책들을 접하면서 느낀 것인데 정말 중세까지 유럽은 그저 흑역사에 불과하다.
정말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집단처럼 느껴졌다.
그러다가 총과 증기기관 등이 등장하면서 세계무대로 뻗어나간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유럽인들에게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은 이들의 희생을 폄하하는 것 같은 내용이 있어서
듣는 순간에도 뭐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내용을 담은 이야기는 후추에 관한 이야기인데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하고 후추와 상관없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너무 아무렇지 않은 느낌으로 서술해서 너무 놀랐다.
처음에 대륙을 발견하고 이 대륙이 인도가 아니라고 판단 했다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하는데
콜럼버스는 학살이라는 방식을 선택한다.
이 것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는 사건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 끔찍한 이야기는 신대륙에 후추만 있었어도 어쩌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었다.'라고 서술한다.
이 것이 어째서 후추가 없던 신대륙의 잘못인가? 이 끔찍한 이야기는 콜럼버스가 2차원정을 하지만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아무리 2012년 책이라고 감안하더라도 저말은 정말 끔찍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레고에 관한 이야기에서 레고의 좌우명 같은 부분을 설명하면서
'조합을 통해 남자아이를 위한 로봇이 될 수도 여자아이를 위한 인형의 집이 될 수도 있었다.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기때문이다.' 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예나 지금이나 나는 도대체 저런 문장엔 동의 할 수 없다.
나는 로봇도 인형도 좋아했고 인형만을 위한 집이 아닌 집 만드는 것 자체를 좋아했다.
2012년 문장이라고 하기에도 저것은 아니다.
정말 그냥 남여를 구분짓는 명확한 문장이다.
누구하나 이득 볼 것 없는 문장이다.
그 외에도 탐폰, 하이힐, 담배등 발적인 소요가 들어있는 이야기들도 있고
자동판매기, 복권, 넥타이등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이유로 만들어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정말 이 책은 인터넷에 떠다니는 사물들의 시초에 관한 이야기를 책이라는 정형물로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가볍게 읽거나 듣기 좋다.
어디가서 대화할때 분위기 전환하기 좋은 소재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 것으로 생각을 확장해 나가고 진지한 고민거리들을 찾는다면 이 책은 단호히 아니오라고 말하고 싶다.
그냥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라. 그것이 정보를 취합하고 가공하는 능력에 더 도움 될 것이다.
정말 가볍게만 읽거나 들으세요. 그게 아니라면 나무위키나 구글링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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