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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의 방

[살해하는 운명]자! 이제 게임을 시작하지

by 쟁(Jeng) 2019. 1. 11.

사람이 나이를 먹을 수록 회사에 다닐 수록 대부분은 로또를 꿈꾸게 되는 것 같다.

나도 로또나 복권에 대한 로망이 어릴때는 없었는데

점점 사는게 힘들어 지다보니 로또 한번 사볼까?

로또 1등 되면 뭐하지? 라는 생각을 가끔 해볼때가 있다.

그러다가 엉뚱하게도 누가 내가 어찌어찌해서 보상으로 몇억을 주겠다 라던가

인터넷에 흔히 떠도는 뭐하면 얼마 주는 글을 보고 이거 정도는 해볼만하다 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나에게 실제로 일어난다면 과연 나는 그 돈을 차지 할 수 있을까?


살해하는 운명이라는 책의 시작은 단순한 것처럼 보였다.

무시무시한 제목만큼 어두운 분위기도 아니였다.

물론 주인공의 삶은 꽤나 무섭고 어두운 빚더미가 많은 설정이지만 책 자체의 분위기는 무겁지는 않았다.

정말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글처럼 '뭐하면 얼마 줌' 이라는 상황을 겪은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상당한 빚이 있는 주인공에 게임만 잘 하면 몇억이 생기는 이러한 상황은 도저히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다.

빚이 없는 나도 누가 이런 제안하면 수락할 것 처럼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게임 시작 전 봅은 운명카드의 운명을 거스르는 것!

그러다고 해서 운명카드의 운명이 어마어마한 것은 아니다.

살해하는 운명카드는 주인공이 뽑은 운명카드이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게임에 참가한 모든이들의 운명카드가 다 똑같은 줄 알았다.

그러다가 돈에 욕심이 나서 잠시 자신의 운명을 망각하고 살인이 일어나는 그저그런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난 작가가 안될 사람인가보다.

책에 나온 모든 이들의 운명카드는 다르다.

그리고 분명 이 책의 장르는 추리가 아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상황을 분석하면서 추리를 하고 있는 날 발견하게되며

나도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처럼 어떻게 하면 무사히 이 게임에서 돈을 차지하고 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들 잘 빠져들게 하는 것도 있지만 굉장히 박진감 넘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러다보니 책의 두께가 두꺼워보임에도 불구하고 몇시간만에 책을 다 읽게 만든다.

(참고로 책하나를 왠만하면 사정상 일주일정도 걸러서 읽는다.)

굉장히 흡입력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뭔가 정의되지 않는 여유이 남는다.

과연 그 돈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과연 그 게임이 정당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 저런 일이 현실의 나에게 일어났을때 나는 과연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이 소설은 단순히 박진감 넘치고 약간은 도덕적이지 못한 게임을 하고 즐기는 오락용 소설은 아닌 것 같다.

정말로 이 소설을 읽고나면 과연 저렇게 번 돈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저렇게라도 번 돈으로 빚을 갚고

새인생을 살아가는게 행복한지 아니면 평생을 고통 속에서 빚에 허덕이면서 살아야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게된다.

그러나 나라면 독같이 고통 속에서 살게될 운명이라면 돈이 많은 운명을 택하고 싶다.

요즘 우스게소리로 같은 슬픔이라면 에르메스백 던지면서 페라리 차안에서 눈물 흘리고 싶다라는 말있는데

정말 동감한다. 불행하더라도 돈이 많으면 조금 덜 비참하게 불행 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소설에서 나오는 고통은 또 다른 종류의 고통이라서 이게 과연 돈으로 어느정도 위로받을 수 있는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요즘 돈의 가치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하고 투자법도 공부하는 시기에 이런 책을 읽게 되어서

다시 한번 돈에 대해서 그리고 나의 삶의 목표에서 돈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돈이 전부는 아니고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돈이 없는 삶보다는 돈이 있는 삶이 더 좋을 것같다.

그리고 만약 내 마음을 갈아먹은 댓가로 받은 돈이라도 그 돈으로 내가 사랑하는 이가 잘 살 수 있다면

내 마음따위 뭐가 중요할까라는 생각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줄거리를 스포하지 않으면서 책에대한 감상을 쓰는 것이 정말 어려운것이라고 많이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