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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의 방

[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왜 외계인은 항상 우리같은 모습이지?

by 쟁(Jeng) 2018. 9. 3.

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이란 책을 제목으로만 접할때는 우리나라 작가의 소설 책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사실 인기있거나 표지가 알록달록한 소설책의 대부분은 외국작가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표지가 알록달록하고 새 책인것 같아 보여서 도서관에서 냉큼 빌려다가 읽었다.

 

첫페이지를 읽는 순간 등장인물이 아주 익숙한 형식의 이름이라서 조금 놀라고 의아해했다.

 

사실 SF스타일의 한국소설을 홍보를 잘 하지도 않고 도서관에서 잘 찾기도 어려웠는데 뭔가 보물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출처 : google 이미지)

 

 

책은 두껍지도 않고 하루나 이틀정도 집중해서 읽지 않아도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행성감기에 걸린 행성을 건강하게 만드는것!

 

작가가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책에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우리가 흔히 아는 TV프로그램 형식이라던지 사투리, 연예계의 인물들 간 설정 등

 

이 소설은 정말 가볍게 읽기 좋다. 읽으면서 외계 행성의 귀여움은 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어린왕자가 자꾸 생각이 났다.

 

어렸을때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어린왕자의 행성에 놀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유독 그 장면을 좋아했다.

 

행성감기에 걸린 행성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어린왕자의 행성과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포근하고 평화로우며 모든 이들이 온화할 것 같은 마치 휴가지에서 보내는 느낌의 행성!!!

 

머리 속에서는 이미 행성에서 땅 사서 집을 이리저리 짓고 우리집 옆에는 어떤 외계인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한가지 아쉬운 점은 행성감기에 걸린 행성에는 지구에서처럼 많은 음식 종류가 없다는거다.

 

물론 이 소설의 시발점이 행성감기에 걸린 것 때문에 안 그래도 없는 음식 재료인 (소군)을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너무 했다. 먹을 수 있는 재료라곤 (소군) 하나밖에 없다니 ㅠ

 

음식을 생각하면 그냥 회사다니기 힘들어도 지구에서 사는 편이 좋겠다.

 

하지만 라마다인(행성감기에 걸린 행성에 사는 외계인)의 세번째 팔은 좀 탐났다.

 

나도 세번째 팔이 있었다면 배가 자주 아프고 어깨가 잘 뭉치는데 하루종일 쓸 것 같다.

 

정말인지 이 소설은 폭력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누군가들이 죽도록 미워하고 복수 하지도 않지만 희노애락을 다 담고 있다.

 

쉽게 읽고 가볍게 사건들을 넘길 수 있지만 읽고 나서 다시 꼽씹어보면 그 나이대에 맞는 느낌으로 다시 다가온다.

 

나 또한 요즘 상황마다 사람들이 반응하는 방식이 다르다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사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고 대처하는 사람들을 답답하게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다시 꼽씹어 보니 다른 사람 또한 나를 답답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최고 혹은 최선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 특히 새로운 사람들을 많나서 서로 이야기와 생각을 나누는 일이

 

그저 수다떨고 노는게 아니라 나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 할 수 있구나를 생각했고

 

의식적으로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넷을 하더라도 다른 이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저 간편하게 읽을 거리를 찾는 사람도 귀여움을 좋아하는 사람도 어린왕자를 좋아하는 사람도 읽을 수 있는 책

 

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은 사실 우리의 사고가 편협한 사고의 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