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야하는 밤은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나에겐 딱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티어링의 여왕을 읽고 완전 다른 느낌의 소설이라서 글 분위기 적응 못하고 또 한달 이상 끌면서 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도 좀 두꺼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에겐 시간이 없었다. 도서관 예약도서라서 대출일정을 연기 할 수 없다.
무조건 일주일안에 책을 읽어야했다. 하지만 난 평일엔 책을 잘 안 읽는다 ㅠㅅㅠ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낮까지 책을 몰아보긴 했는데 오히려 이렇게 본게 다행이다.
책은 생각보다 술술 넘어가고 읽기 편했다. 책을 다 읽는데 실질적으로 6시간도 안 걸렸다.
하지만 책의 분위기가 너무 기분이 안 좋았다.
인간의 보고 싶지 않는 부분을 너무 적날하게 들어나는 것 같은 이야기 흐름에 소설 중반부에는 속이 안 좋은 느낌이었다.
정말인지 이 책은 오랜만에 머리 속에서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영화를 보는 듯이 장면이 촤르륵 펼쳐저서 흘려간다.
배경, 소재들이 나에게 너무 익숙한 것들이라서 그런지 마치 내가 주인공과 함께 다니면서 그 장면들을 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내가 기대하지 않는 장면들이 나올때면 속이 안 좋다던가 기분이 엄청 우울해 진다던가 했다.
이 책은 놀라운 점은 분명 어딘가에선 일어 날 것만 같고 그게 내 일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출처> 구글이미지검색
소설의 배경은 독일 베를린으로 한정 짓었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면 절대 단연코 한정 짓을 수 없다.
분명 전세계에서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누구 뭐라 할 것 없이 정말 소설에서 일어난 일보다 더 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인간의 폭력성에 대해 작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성악설도 성선설도 믿지 않지만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소설 안에서의 사건들로 미루어 보았을땐
성악설에 무게가 더 실린다.
사람들의 폭력성은 무엇때문에 발현이되는 것인가? 그리고 무엇때문에 평소엔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잘 숨기고 살아가는 것인가?
작가가 말하고자 하던건 우리의 통제력을 잃어버린 폭력성에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것은 아닌였나?
소설 안에서 폭력은 여러가지의 형태로 발현된다.
어떤 이들에겐 그저 재미, 돈, 정의, 생존, 권력 등의 이유로 몸싸움, 방관, 성매매 등의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행된다.
나는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인간이라서 그런지 아님 소설을 멀리서 바라보는 다른 존재라서 그런지
소설 속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행되는 폭력을 읽고 있으니
정말 내 스스로가 자괴감이 들고 나 한 이렇게 변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다.
왜야하면 일상 생활에서 스스로 자각하지도 못한 폭력을 무수히 저지르고
폭력이라는 것을 자각하지만 누군가에세 심각한 상해를 입힌다거나 불법적인 것이 아니기때문에
가볍게 넘기는 것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나는 알기때문이다.
소설 속 엑스트라처럼 이름 하나 없이 등장하는 무수한 베를린 시민들도 나와 같을 것이다.
그들 중에서도 범죄라는 것을 인식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도 분명 있겠지만
대다수가 그냥 재미로 아니면 방관의 형태로 가볍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작가는 그런 점을 독자들로 하여금 알게 해주고 싶어서 이 소설을 쓴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과연 세상에서 폭력이 완벽하게 사라지는 날이 올 수는 있는 것인지 강력하게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나부터라도 아니 나 하나라도 최대한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자제하면 살아야겠다.
폭력이 너무 일상화 되어 버린 것 같은 요즘 새로운 자각을 위해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느끼고 > 생각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을 멈추는 법]사람은 각기 다른 시간에 산다. (0) | 2018.12.24 |
---|---|
[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왜 외계인은 항상 우리같은 모습이지? (0) | 2018.09.03 |
[티어링의 여왕]그녀의 능력은 어디까지 일까? (0) | 2018.07.16 |
[선암여고 탐정단] 지금을 나를 둘러보게된다 (0) | 2018.07.09 |
[당신의 완벽한 1년]나도 누가 1년 선물해줬으면 좋겠다. (0) | 2017.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