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힙합씬도 꽤 오래됐다. 내가 고등학교때부터 듣기 시작할때만해도 힙합하면 남자들의 전유물? 아니면 좀 과격한 사람들이 듣는 음악으로 치부됐었다.
하지만 에픽하이, 다이나믹듀오를 선두로 이젠 아이돌도 힙합을 꽤 잘하고 힘합공연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시대가 왔다. 10년도 안된 사이 힙합씬은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한번 더 힙합씬은 변화하고 있는 듯하다.
얼마전 아이돌가수 방탄소년단에서 팔도강산이라는 굉장히 흥미로운 음악을 발표했다.
사투리로하는 랩핑인데 이건 이제까지 들었던 랩핑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익숙한 느낌이다. 아니 어쩌면 영어로 빠른 랩핑을 구사하는것보다 더 신선하고 새롭다. 사투리특유의 그 억양이 뭍어나는 듯하면서도 자신들만의 랩핑스타일도 녹아 있어서 정말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들이 노래를 내기전엔 슈프림팀이 개그만 김신영과 함께 작업한 피곤해라는 곡이 있는데 여기서 김신영도 아주 살짝 사투리랩이라고 뭐하고 사투리 참여를 선보이긴 했다. (원래 이 노래보다는 예전 김신영이 DJ하던 심심타파에서 그냥 재미삼아한 사투리랩이 더 쫄깃하긴하다.)
피곤해를 처음 들었을때도 뭔가 신선하고 우리나라말로도 이렇게 좋은 노래가 가능하구나를 느꼈는데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팔도강산은 노래의 80%가 사투리로 이루어져있다. 여기다가 살짝 과장해서 지역감정을 없애고자 경상도와 전라도 사아나이들의 주고받음도 꽤 재미있다.
힙합씬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 가운데 사투리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흔히 쉽게보는 아이돌이 발견했다는 것이 놀랍다.
한곡이지만 이 한곡으로도 이젠 아이돌을 철없는(?) 사람들의 문화가 아닌 문화의 한부분으로 확실히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이젠 우리만의 색이 있는 많은 음악이 쏟아져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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