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무엇이세요?'라고 물어본다면 몇년 전까지 나는 주저없이 '뉴스보기'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때는 정말 뉴스 보는게 좋아하서 방학때만 되면 아침 , 정오, 오후, 저녁, 마감 뉴스를 삼사 다 챙겨봤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리포팅은 무엇이고 그날의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 었는지 스스로 정리하고 혼자 뿌듯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언제든지 인터넷 뉴스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이런 나의 취미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오히려 너무 많은 뉴스를 실시간으로 장소에 가리지 않고 보게되면서 뉴스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버려린 것이다. 이젠 그냥 저녁메인뉴스를 보는게 고작이다. 물론 안 보는 날도 있지만 그렇다고 뉴스를 아예 안 접하고 지나가는 날은 없다. 이렇게 뉴스에대한 알게 모르게 지치고 적대적인 시각으로만 리포팅을 대하고 있던 나에게 알랭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는 다시 한번 내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게 해주는 시간을 주었다. (사실 알랭드 보통을 안 좋아해서 안 읽으려다가 그래도 인문학은 좀 읽거야지 하고 읽은 책임)
이 책은 간략하게 결론내리자면 '뉴스를 볼 시간에 나에게 더 집중하라'이다.
총 6가지 종류로 뉴스를 분류해서 현대 뉴스가 어떻게하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지와 우리가 뉴스를 보면서 놓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치뉴스는 많은 이들이 솔직히 가장 보고 싶어하지 않는 뉴스의 한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뉴스 방송을 보면 정치뉴스는 메인이다. 가장 앞에서 다루어지고 소개되어진다. 그 다음으로는 경제뉴스 재난뉴스 해외뉴스 소비자정보뉴스정도이고 유명인들(흔히 연예인이라던가 스포츠스타)의 뉴스는 흔히 따로 다루어지는데 내가 볼때는 가장 인기있는 뉴스는 이 뉴스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도 정책이 사람들 입에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것보단 유명인의 일거수일투가 더 화제되고 오래 간다.
요즘은 내가 뉴스나 사람들의 댓글을 보면서 느낌 부분을 이 책이 어느정도 설명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뉴스가 점점 더 자극적으로만 흘러가며 철학은 없는 기사들이 난무하며 댓글로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이분법적으로만 세상을 보려고 하는 방향으로 흘려간다고 생각했다. 또한 연예뉴스를 보고 즐기는 사람은 생각없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리면서도 많은 이들이 유명 연예인이길 꿈을 꾸며(혹은 이쁘고 멋진 사람이 되고자하는 외모지상주의적 욕망)공항패션 같은 기사가 메인에 올라오는 이상한 시간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참으로 그동안 나와 누리가 뉴스에 너무 지배(아무 생각없이 수용)당하고 살았구나우리의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는 구나를 느끼면서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다.
유명인에 대한 기사에 열렬히 반응하는 사회일수록 '친철'이 부족한 사회라고 책은 말하는데 너무 가슴에 확 와닿았다. '갑질', '아동학대논란' 등 세간에서 다루어지는 기사의 애부분은 '친철'이 결여되어 있는 기사라서 알랭드 보통의 통찰력에 놀랐다. 그리고 웃기게도 이 책을 일고나서 인생에서 중요한 선책을 번복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답이 없는 나라라고 항상 욕하기 바쁘고 참으로 인생이란 살기 어렵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다른 나라도 마찮가지다. 뉴스가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이상 내가 어디에 있든지 무슨 뉴스를 접하든지 느끼는 감정은 비슷할 것이다.
결론은 뉴스를 보더라도 이것이 나에게 정말 무슨 의미를 갖는지에대한 훈련이 해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의 추천대로 하루쯤은 뉴스보다는 내 내면의 뉴스에 더 집중해보는 시간도 가져야겠다.
'느끼고 > 생각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열광]우리는 왜 일본을 주목할까? (0) | 2015.03.27 |
---|---|
[돈,모으고 싶으세요?]자본주의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0) | 2015.03.23 |
[팻걸선언]진짜 펫걸은 누구인가? (0) | 2015.03.13 |
[연필, 세상을 다시 쓰다]아날로그적 감성의 새로운 시대 (0) | 2015.02.09 |
[게임의 왕]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 (0) | 2015.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