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옆나라에 예민하다. 그것이 역사적이든 문화적이든 문학적이든 말이다. 대부분의 이슈에선 옆나라의 반응을 살피기도하고 서로 응원하기도 싸우기도 한다. 어쩌면 동아시아는 서로 죽을 때까지 아니 동아시아가 한나라가 되기 전까지는 서로에게 예민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특히 일본에 예민하다. 아무래도 아픈 역사을 가지고 있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설명이 부족하다, 아픈 역사가 있으면 대부분은 일본에 대한 모든 것이 철저하게 싫다고 느껴져야한다. 아무리 근현대사 친일을 청산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보면 참 많은 부분이 일본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단순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이기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요즘 들어서는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고 동경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 졌다.(예전엔 특정 문화-아니매라던가 J-POP 의 사람들만 즐겼다면 지금은 대중화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닮은 듯 닮지 않는 진짜 일본이 더 궁금해졌다. 고등학교때 일어를 배울땐 단순히 일본의 겉만 보았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왜 내가 그때 그 감정을 느꼈는지를 선명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왜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내가 이해가지 않았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통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일본의 것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비난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왜 그들이 그렇게 된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최대한 객관적 시각으로 쓴책이다. 나는 책을 일고 마지막 부분에서 '일본은 모든 것을 받아 들인다. 그래서 하나도 안 받아 들인다'라는 말이 참으로 공감이 되었다.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일본 애들은 마음의 병이 있다'는 말이 떠오르면서 그냥 참 짠했다. 우리에게는 참 싫다는 오지랖이 이들에게는 없다. 그냥 수용한다. 멀리서 보면 참 좋은 것 같지만 홧병날 것 같은 문화이다. 그들은 홧병이 나지 않기위해 위장하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 가서 놀면 참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지만 어딘가 쓸쓸함이 남았는데 바로 그 이유가 이거이지 싶지 않나 하다.모든 것을 받아들여서 마케팅은 참 잘하는데 사람들은 본질을 느낀다고 그 본질은 받아들인것이 아니니 참으로 허무한 감정만을 남기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읽으면서 부러운 점도 꽤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마케팅을 정말 잘하는 것이다. 진짜 역사적, 정치적인 이미지로는 최악이지만 문화, 여행의 이미지의 일본은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일만큼 좋은 이미지이다. 이게 나는 정말 많이 부러웠다. 우리는 피해국이지만 아직도 서양의 많은 나라는 그 사실도 잘 모르고 그저 한국은 전쟁에 불안한 나라이고 문화, 여행적으로도 딱히 고려될 만한 나라가 아닌 것 같아서 외국에서의 나라 이미지로는 일본이 부러웠다. 여행을 할때도 한국인이라고 하면 '아 그래.....' 여기서 말이 끊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시아인 아니면 한국이 무슨 나라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근데 일본인들에게는 참으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많이 목격해서 멀리서 부러움에 바라봤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마케팅 부분은 정말 우리가 배워서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했다. 또한 아무것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즐길거리가 다양해 보이는 것도 부럽다. 제일 부러운건 '기차도시락'이다. 개인적으로 기차를 많이 못 타봐서 기차를 타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행위라고 여기며 로망이 있는데 여기에 더 측별해지게 도시락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그 기차칸은 행복 그자체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도시락은 있지만 그냥 편의점 도시락인데 일본은 역마다 특색있는 도시락이 있어서 어릴때 일본여행때 그게 왜 그렇게 부러웠던지 십년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우리나라가 아직도 그걸 못한다니 더 부럽고 시샘까지 난다.
이렇듯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은 일본에 가져봤던 의문을 풀어 주는 열쇠가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학 책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그냥 수다스러운 옆집 아저씨의 일본 유학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다. 인문학 책이라고 겁내지 않아도 되는 쉬운 책. 개인적으로 정말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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