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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경기광주 아이랑 서포터즈

[경아랑] 9월 활동 송편을 만들어요!

by 쟁(Jeng) 2024. 9. 30.

경아랑 활동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9월은 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있는 달입니다.

올해 추석은 개인사정으로 시댁도 친정도 안 갑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한가위가 뭔지 알려주어야 하는데 친척들도 안 만나니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센스 있는 경아랑 활동이 있어서 명절이 무엇인지 특히 한가위에는 뭘 하고 뭘 먹는지 알려 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번 활동은 송편 만들기입니다.

아직 소근육 발달이 느린 편인 우리 아이에겐 조금 어려운 활동이지만 그래도 도전합니다.

송편 만들기 상자엔 4가지 맛 송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우리 아이는 요리 활동에 큰 흥미가 없습니다.

이번에 욕심 내지 않고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나만 해봅니다.

사실 뒤처리하는 고생도 덜 겸 하나만 합니다.

아이가 젤 좋아하는 빨간색 송편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백련초맛이라지만 사실 미각이 늙은 엄마는 잘 모르겠습니다.

반죽은 하나만 하지만 통마다 각각 다른 모양틀이 있어서 개봉은 모두 합니다.

여러 가지 모양 틀과 깨소를 준비합니다.

통을 활용해 통에 가루를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 반죽합니다.

분명 물을 조금씩 넣어서 하는 거라고 설명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냅다 물을 다 부어버립니다.

반죽이 손에 덕지덕지 묻혔지만 이번엔 깔끔 떨지 않고 나름 열심히 반죽을 만들어 봅니다.

물론 5분도 못하고 손 씻으러 갔지만 그게 어디입니까?

가루에 손가락 하나 넣기도 거부하던 아이가 무려 반죽을 시작했습니다.

기어이 손을 씻고 와선 엄마가 만들어 놓은 반죽으로 송편을 빚기 시작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송편모양을 알려주었지만 그건 아직 너무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모양틀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모양틀로 만드는 법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역시나 우리 아들은 엄마의 기대를 모른 체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모양을 만들고 깨소를 넣고 뿌립니다.

제대로 된 송편을 만들 거란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모양틀도 사용 안 할 줄을 몰라기에

살짝 당황했지만 자유롭게 손이 가는 대로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송편 반죽은 딱 성인 1~2인 한 끼 먹기 좋은 양정도 나옵니다.

너무 지친 나머지 완성된 송편과 먹는 사진은 생략합니다.

송편을 찌는 동안 함께 동봉된 명절에 관한 OX 문제를 풀어봅니다.

자리에 앉아 물어보는 것보단 몸으로 푸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집에서 OX 구역을 나누어 아빠랑 대결했습니다.

엉터리로 풀긴 하지만 이 중에 뭐라도 하나 남겠지요.

그리고 아빠랑 이런 문제풀이하던 기억도 하나 생겼으니 그걸로 만족입니다.

 

자기가 만든 송편도 살짝 맛만 봤지만

추석, 한가위엔 송편이라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추억과 지식을 하나 확실하게 얻었습니다.

 

벌써 다음 달이면 경아랑 활동도 마지막입니다.

후반부에 갈수록 개인적으로 일이 많아 활동을 적극적으로 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와 쉽게 만들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이 활동이 아니라면 한가위에 송편 만들 일도 없고 명절에 대해서도 더욱 알려주기 어려웠을 겁니다.

이제 곧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