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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의 방

[구야, 조선소년세계표류기] 이것이 진정한 세계적 가출

by 쟁(Jeng) 2015. 6. 1.

세상살이가 살 수록 힘이 들기만 하다. 그래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북유럽이민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부러운 사회 체계를 갖춘 나라답게 매력적이다.

나도 언어, 충분한 자본, 기술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나라들이다.

그래서 몇년 전까지만해도 이민이라는 단어는 조금은 낯선 단어이지만 지금은 굉장히 친숙한 단어가 되어 있다.

오늘 소개할 책도 지금의 현실과는 크게 다르지않다고 느끼는 조선시대에 네덜란드로 떠난 사람의 이야기이다.

국제적인 가출을 다루는 책이다.





구야, 조선 소년 세계 표류기



이 책은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있는 '하멜표류기'에서 작가가 영감을 받아 쓴 책이다.

조선에 불시착(?)한 네덜란드인가 조선에서 살기엔 너무 힘이 든 소년이 그들과 함께 조선에서 탈출하는 내용이다.

조선에서 떠나와서 꿈의 나라 네덜란드를 가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지는데

소설인걸 알고 그 시대의 상황인 걸 알지만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게 있다.

내가 이민을 고민하면서도 많이 생각하던 부분이다.

과연 나를 나로써 인정해주는 사회, 사람들을 만날 행운이 있을까?

조선을 벗어나자마자 구야는 외국인이 된다.

설사 그들 말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외국인이다.

지금보다 그때는 더 겉모습에 대한 차별이 있고 신분이라는 진짜 차별이 존재하던 시기였으니깐

구야는 더 힘들다.

물론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그 시대의 구야가 받았던 차별보다는 덜 받지만

아직도 차별은 곳곳에 존재한다.

우리나라 안에서만 해도 돈으로 알게모르게 받는 차별도 대단한데

외국에 나가서는 거기에다가 외국인이라는 차별까지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한번 쯤은 꼭 읽어봤으면 싶다.

구야도 조선을 떠나오기전에 희망에 가득 차있었다. 물론 어느정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정도는 다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걸 이겨낼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자신에게 진지하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럼 이민을 준비 할때 훨씬 더 도움도 되고 태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결말이 나는 너무 마음이 아프면서도 구야가 참 대견하다.

비록 역사에 남는 인물이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인생은 계속된다는 느낌이 가슴을 울린다.

누군가는 역사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내가 주인공인 이 인생이 하찮고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에겐 누구보다도 의미 있는 내 인생이기에 계속 나갈 수 밖에 없는 인생

구야가 그걸 너무 잘 하고 있어서인지 아님 내가 뒤늦게 다시 깨달아서 인지

마지막 구절을 읽으면서 구야가 대견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희망차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마구 올라오면서 그저 구야가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하게 된다.


책을 읽고 할 일


- 차별에대해 생각해보기

- 나도 하멜처럼 나만의 표류기를 꾸준히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