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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의 방

[밀레니얼칠드런] 분명 픽션인데 왜 현실 같을까?

by 쟁(Jeng) 2015. 4. 27.

벚꽃도 이제 다 지고 어느새 보이는 산마다 풍경마다 이제는 연두빛이 기본색이 되어 있는 날이 당연하듯히 흐러간다.

그동안 여러 일들로 마음이 많이 우울해졌었다.

밝은 느낌의 책이나 재미있는 예능을 보면서 풀어야지 하는 마음은 사실 시험을 앞두고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이제 시험도 다 봤겠다. 내 세상이다 라는 느낌보다는 그래도 큰 짐 하나 놓고 잠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도서관으로 발길을 했다.





도서관 신작서고에 있던 빅브라더같은 느낌의 표지에 끌려 골랐다.

뒷면에 '우리는 아직 태어나지조차 못했어. 태어나고 싶다면, 서계를 파괴해야 해' 라는 문구를 읽고는 메트릭스를 떠올렸다.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미래공상과학 소설인가?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쳐 읽었다.


이 책의 배경은 미래가 맞다. 죽음 어느정도 정복한 인간사회다. 죽음을 정보한 사회라고 해서 유토피아가 아니다.

여전히 잘 사는 사람 못 사는 사람과 국가와 세금이 존재한다. 그저 지금의 세계에서 단지 죽음만이 정복됐을 뿐이다.

미래 사회의 빈민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는 진행된다.

(빈민층보다 더 못한 존재인것 같다. 사회에선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존재이니깐)


죽음을 정복한 인간세상에서 새로운 생명탄생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새로운 생명에겐 엄청난 세금을 물리는 시대에서 환영 받지 못한 새로운 생명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학교이다.

여기서 그려지는 학교는 지금 2015년 학교와 비슷하다.

하지만 저들의 세계에서 그 학교는 인권따위가 존재하지 않는 그저 지옥과 같은 공간일 뿐이다.


나는 분명 미래공상과학같은 소설을 선택해서 읽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내 머릿속은 이거 내 과거같은데? 혹은 지금 학교 모습아니야??? 따위의 생각이 한가득이다.

이들은 정말 살아남기 위해 공부한다. 지금의 우리도 살아남기 위해 공부한다.

물론 우리는 목숨의 위협은 없다. 하지만 결국은 생존권에 대한 경쟁이고 공부이다.

이 책의 주인공 새벽이는 말한다. 기계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인간이 되기위해 학교 밖에선 공부했다고

그 말이 왜그리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12년 아니 대학포함 근 20여년 아니... 그냥 지금까지 계속 공부하는 것은 과연 무엇때문일까?

앞에서 이야기 한 시험과 정말 내가 배우고 싶어서 공부한것일까? 단지 취직을 위해 그저 필요하다니깐 한것일텐데

기계가 하지 못하는 걸 정말 하고 싶었는데 어느새 나도 기계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비겁한 변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기계가 되지 못하면 정말 생존권이 보장 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이 너무나도 크다.

나는 새벽이처럼 원하는 세계에서 태어지못했다. 태어나고 싶어서 세계를 파괴할 용기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고 나서는 솔직히 좌절감이 많이 느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겁쟁이고 멍청이라서......


이 책은 분명 좋은 책이다. 지금 우리의 학교가 우리를 어떤 식으로 길들이고 우리의 생기를 갉아 먹는지에 대한 눈을 가지게 한다.

다만 그 좌절감과 상실감이 너무 크게 다가올 뿐이다.

하지만 새벽이가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 파괴할 발판을 만들었듯이 우리도 죽으라는 법은 없다.

단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언제가 답을 찾아 행동할 것이다.



책을 읽고 할 일


- 작은 일이라도 행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