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거나 또라이거나]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다고요!!

나는 덕후다.(무슨 덕후인지는 중요한게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사실 제목 말고는 끌리는게 없던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도 아니고 더군다나 내가 젤 싫어하는 분야에 가까운 책이었다. '그래도 이 책의 저자들은 나와 같은 20대이니깐 그동안의 책들과는 조금이라도 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펼쳐 읽었다.

확실히 다르다. 그동안 보았던 책들은 '그래서 니 열정으로 뭘할 수 있는데? 이정도 스펙은 되니? 너랑 나랑은 출발선이 달라 그냥 넌 지금은 답없다 다시 태어나야돼' 등 읽고 나면 알 수 없는 열등감과 분노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래, 나도 나아가야지 아직 나는 죽지않았어!!'라는 마을이 들게한다.

책에 나오는 20대들 중 몇은 벌써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고 누구는 스펙이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는 일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마냥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조금씩 환경이 다른 20대의 생각을 모아 놓은 책이다. 사실 중반까지는 그래서 이런 특이한거 해서 20대에 성공했다고 자랑하는거야 뭐야라는 아니꼬운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읽어가면서 아직 달리는 사람도 있고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도 있으며 아직은 실패를 좀 더 경험한 사람도 있다.( 사실 성공, 실패라고 표현하기도 그렇다. 각자 나름의 기준에서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0대들이다. 단지 지나가며 마주치는 20대들에게 일일이 자세히 물어 볼 수는 없었던 거지만 여기 책에 나온 인물들과 다르지 않을 거다. 누구는 아직도 치열하게 고민을 할 것이고 누구는 이제 꿈을 찾았을거다.

사실 나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물론 이제 나이가 있는지라 겉보기엔 꿈이 있어보이긴한다. 하지만 그건 꿈이라기보다는 직업이고 수단이다.)  가장 먼저 가졌던 근본 질문은 '난 뭘 할때 즐겁지?' 였는데 이것보다 요즘은 '과연 꿈을 꼭 가져야하나?'이다. 내 생각의 결론은 꿈은 없어도 된다이다. 내 인생관은 죽을 때 웃으면서 죽자인데(사실 죽음 그자체는 아직도 너무 무섭고 난 파워영생을 소망하는 사람이다.) 꿈이 없어도 행복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있으면 더 행복 할 수도 있는데 없다고 꼭 불행한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많은 매체들은 우리에게 꿈, 열정을 강요한다. 그것에 지쳐 더 꿈 찾기를 포기하는 건 아니니가라는 생각이 들정도 강요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건 없다. '그냥 너 하고 싶은데로 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때가서 생각하고 일단은 너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이게 나는 묘하게 위로가 됐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20대 초반이 읽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솔직히 아직까진 시도해 볼만한 것이 별로 없어보인. 가장 많은 경험으로 언급된 대외활동는 솔직히 대학 재학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지금 하고싶어도 할 수 없는 기회일 뿐이다.

모든 20대를 100%만족은 줄 수 없겠지만 한번쯤은 그래서 내가 원하는 건 뭐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책을 읽고 하고 싶은 것

 

- 책 일다가 창업아이템이 떠올랐는데 구체화 시켜보기

- 나도 책의 저자들처럼 내 20대에대해 써보기

- 덕후인걸 더 자랑스럽게 여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