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맨부커인터내셔널 수상장이라는 수식어로 더 유명한 채식주의자
하지만 나는 채식주의자의 우두침침한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워낙 인기가 많은 책이라서 도서관에서는 도저히 책을 빌릴 수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도석관 반납된 책카트 속에 있던 채식주의자 한권을 발견하게되었다.
발견 즉시 바로 대출을 하여 읽기 시작했다.
나는 책이 두꺼우면 솔직히 잘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내가 별로 좋아하는 분위기도 아닌 것 같은 표지
솔직히 도서관에서는 호기롭게 책을 대출했지만 거의 2주동안 인테리어 요소로 책장에 꽂아두었다.
그러다가 명색이 상을 받은 작품이라는데 미루지 말고 읽어나 보자하는 심정으로 책을 펼쳤다.
내 예상과 달리 책은 굉장히 잘 읽힌다. 앉은 자리에서 거의 3시간정도면 다 읽을 수있는 수준이었다.
나에겐 딱 거기까지이다. 지루하지 않게 잘 읽히는 책
나는 상을 받은 작품들을 즐길 그릇이 아직은 안되나 보다.
대단한 상을 받았다고 하는 작품 중에 재미있게 읽어본 작품이 없다.
이 책도 나에겐 재미가 없다. 오히려 표지를 봤었을 때의 기분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제대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묘하게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만든다.
소설을 읽는 내내 주요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은 행동뿐이 었다.
그나마 채식주의자의 언니정도만 겨우 어느정도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제각가의 성격의 사람들이 제각가으로 산다고 하지만
정말인지 왜 저러고 하나 싶을 정도로 나에겐 고구마답답이었다.
제목에 왜 채식주의자인지는 솔직히 아직도 다 이해는 못했다.
그저 무언가의 계기로 채식을 시작할 뿐 전혀 채식과도 상관없는 듯한 이야기의 흐름같아 보였다.
채식주의자는 그저 작가가 말하고 싶은 무언가를 전하는 도구일뿐이다.
물론 내가 생각하기엔 채식주의자보다는 거식증 환자 같아 보이지말 말이다.
내 주변에도 채식주의자가 있고 예술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들의 내면 속도 이 책의 등장인물들과 같을 수는 있겠지만 보여지는 모습은 전혀 다르다.
그들의 아무생각없이 사는 나와 잘 어울리며 그들의 문제를 주변환경과 유연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정말인지 내 기준에선 그저 피하고 싶고 혐오스런 감정을 일으키는 존재일 뿐이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아직도 곱씹어 보지만 모르겠다.
채식주의자가 된만큼 나무, 꽃 등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소설에 녹여내린 것 같은데
나는 도무지 알아차려지지가 않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정말 상을 받는 작품들과는 맞지 않는가보다.
또한 나는 밝은 느낌의 소설을 좋아하는게 확실해 졌다.
이 책은 나의 취향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준것 밖엔 없다.
하지만 습하고 무언가 비밀스러운 느낌을 좋아하는 분이라면(그렇다고 추리소설은 절대 아니다.) 추천한다.
하지만 사회규범을 좋아하고 젠더감수성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이면 추천까진 못하겠다.
(2016년에 발간된 책치고는 젠더감수성부분에서는 불편한 마음이 들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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