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본격적으로 하노이 구시가지 관광을 해볼까 한다.
역시 아침의 시작은 간단하게 호텔 조식으로 시작
가지수도 생가보다 많았고 저 프랜치토스트가 끝내주게 맛있었다.
나는 팬케이크를 주문했는데 아직까지 인생 팬케이크는 못 만났다.
생각 의외로 유제품류가 맛났다.
치즈는 느낌함보다는 고소했으며 밀크티는 굉장히 깊은 맛을 자랑했다.
아무래도 그 맛나는 동남아 우유가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어제밤에 태풍의 영향인지 창밖을 통해 보이는 시가지의 모습은 조용하기만 하다.
빗방울이 세지는 않지만 바람이 꽤 불고 햇빛 한점 없이 뿌연 모습이다.
온 동네가 조용하다 못해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마처 안 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밥 먹으면서 보니 비가 왔다 안 왔다 하길래 태풍은 지나간듯 하여
오전엔 간단하게 호텔 주변를 탐방하기로 했다.
비가 어느정도 소강 상태인듯하여 호텔을 나서는 순간
장대비가 미친듯이 내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동남아의 경우 비가 워낙 오락가락한다고 들어서 비를 무시하고 그대로 직진!
하지만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간밤에 태풍이 쓰려트리고 간 나무
그 나무로 인해 그 일대 지역이 정전사태가 일어났다.
상점이며 가정집이며 모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온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나무를 옮기고 주변을 정리하는 분주한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정전으로 인해 예정되어 있던 시장구경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쉬다가
근처에 서대문형무소같은 공간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 길을 나섰다.
호아로 수용소 가는 길에 잠깐 지나간 기찻길 마을
지금 생각하면 왜 저길 안 갔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분명히 찾아보고 갔기때문에 지나갈때 사진도 찍은 것 같은데 기억조작인가?
그리고 여전히 건재한 직업병 현장 사진 찍기
왜 어째서 동남아쪽은 쇠파이프 비계를 쓰지 않는 것일까?
이건 아직도 의문이다.
더운나라서 쇠의 열전도율을 이길 수 없기때문에 나무를 쓰는 건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몹시 궁금하다.
혹시 이글을 읽는 분들 중에 아시는 분은 꼭 댓글 좀 남겨주세요. 정말 궁금합니다.
호아로 수용소의 미니어쳐 모습이다.
호아로 수용소는 프랑스지배 당시 독립운동을 하시던 분들을 수용하던 곳이였다.
호아로 수용소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노랑벽의 어두운 철문
저 철문을 볼때마다 지배를 당하고 있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그저 감옥에서 옥살이 하느라고 나라의 독립에 힘이 되지 못한 자신을 탓했을까?
아니면 자신을 걱정할 가족들과 지인들을 그리워했을까?
무슨 생각이 들든 그 당시 그분들의 마음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단두대
실제로 처형이 거행된 것이라고 한다.
수용자들에게 조금의 자유도 허용되지 않았던 수용소
두발을 고정시켜 눕는 것도 앉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꼭 서대문 형무소의 고문실에서 봤던 그 끔찍한 도구들이 생각나다.
기본적인 인권도 지켜지지 않았던 모두가 볼 수 있는 화장실
몸 뉘일 곳도 안되는 독방
심지어 창문도 없다.
그들은 독방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견더내셨던 것일까?
수용소 내부에만 의미있는 것들은 전시해 놓은 것은 아니다.
외부에도 벽화와 조각, 그리고 당시 수용소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용했다던 수도관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수용소를 관람하면서 우리는 동선을 따라 이리저리 가면 되는데 만약에 안내판 같은 것이 없다라면
조금은 수용소의 동선이 복잡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베트남의 프랑스식민지배가 엄청나게 가슴으로는 와닿지는 않지만
수용소를 보면서 자꾸 서대문형무소가 생각이 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여기도 우리와 같은 아픔이 있다는 걸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군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하고 나면 심적으로 굉장히 힘든데 호아로수용소도 이와 같다.
호아로수용소의 경우 나중에 미군포로가 사용하던 시기들까지 전시를 해두어서
그 부분을 관람할때 마음을 그나마 추수릴 수 있다.
하지만 서대문 형무소는 그 충격을 고스란히 안고 관람을 마무리해야한다.
그래서 심적으로는 서대문형무소가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해서 베트남인들이 받았던 그 피박과 괴로운 시간이 절대 희석되거나 하지 말아야한다.
심란한 마음을 정리할 겸 친구가 큰 쇼핑몰로 안내했다.
쇼핑몰가는길에 보인 결혼식장
우리처럼 따로 웨딩홀이 있는게 아니고 집이나 식당 근처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 같다.
역시 결혼식은 순백색이고 황금이다.
빈컴센터 안에 있던 음식점
이때도 한국에대한 인식이 좋을 때였지만 지금까지의 붐이나 이런 것은 아니였다.
내 기억엔 이 음식점은 태국음식도 팔고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베트남식 샤부샤부를 먹었다.
국물에 토마토가 굉장히 어색해 보이지만 저 토마토가 신의 한수 같이 정말 국물을 맛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베트남도 레몬그라스? 약간 모든 음식이 기본적으로 신맛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냥 소금장만 줄 것 같은 소스에도 라임 등을 곁들어 먹어야 비로소 제대로 먹는게 된다.
배부르게 밥도 먹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베트남 현지에 있는 네일샵이다.
이 네일샵의 경우 시장이나 번화가에 있는 곳이 아니라서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이럴때 친구 찬스가 있어서 너무 다행 개다행이다.
베트남의 네일샵은 일단 책상같은 곳이 없다.
그냥 다들 소파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네일해주시는 분이 찾아온다.
그자리에서 바로 원하는 네일 말하고 작업시작!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 당시엔 저 가게만의 샘플네일따위는 없다
그냥 인터넷에서 사진 찾아서 보여주면 그 사진 보시면서 작업해준다.
그리고 우리는 네일 하기전에 기본적으로 하는 기본관리 (큐티클제거, 손톱정리 등) 일절 없다.
그냥 쌩손에다가 바로 네일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격은 정말 정말 싸다.
내 기억에 손발 아트까지 다 해서 2만원에서 3만원 줬던것 같다.
진짜 저거 한국에서 했으면 기본 10만원 나갔다.
네일도 저렴한 가격에 하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기분이 더 좋아지려고 하면 맛난 음식 먹으면서 돈을 써야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베트남이 프랑스식민지배를 받아서 프랑스식 음식을 잘하는 식당이 굉장히 많다.
파리를 가지는 않았지만 파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으로 가보기로 했다.
구시가지 외곽쪽에 있는 식당같았다.
물론 이 식당도 친구가 검색해서 갔다.
사장님이신지 종업원이신지 모르겠지만 유럽인이 계셨고 베트남어는 하실 수 없었다.
의사소통은 프랑스어와 영어 가능인데 우리의 능력자 친구는 둘 다 한다.
그래서 음식선정부터 모든 의사소통은 친구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서 먹은 너무나도 멋지고 맛있는 저녁식사!
정말로 프랑스에서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평가가 어렵지만 정말 흠잡을데 없는 음식이었다.
물론 프랑스에서 살았던 내 친구도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고 칭찬이 자자했고
그말은 들은 사장님은 서비스로 와인 한잔씩 주셨다.
역시 사람은 언어를 다양하게 잘해서 뭘 얻어먹고 다닐 수 있다.
그러면서 프랑스어를 배우기로 다짐했는데 4년이나 지난 지금도 프랑스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른다.
인간은 잘 변하지 않는게 진리로 증명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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