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홍콩에도 슬슬 적응할 시기인 4일째 되는 날이다.
오늘은 홍콩섬에가서 제대로 홍콩을 즐겨볼까 한다.
홍콩에 왔으면 여기선 꼭 사진을 남기라는 장소 위주로 일정을 계획해 보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호텔 조식을 섭취한다.
마음 같아서는 양껏 먹고 싶지만 최대 2 접시가 한계인 나의 위를 탓해본다.
홍콩의 지하철은 우리네 지하철과 다를 바 없다.
굳이 차이점을 찾는다면 조금 더 작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다.
물론 내가 관광객이고 한산한 시간에 탔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확률 99%이다.
오늘 첫 관광장소는 초이홍아파트이다.
당시 내가 방문했을 때는 우리나라보다는 서양이나 주변 국가들에게 더 알려져 있던 아파트였다.
더군다나 그때는 아파트 가는 길목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출입구를 찾는 것이 꽤나 복잡했었다.
하지만 일단 아파트의 중정 같은 공간에 들어서면 확실히 왜 여기서 사진을 찍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던 사진은 대부분 색보정 작업을 한 사진이기 때문에 사진보다는 아파트의 색이 바랜 느낌이 든다.
물론 나의 사진도 색을 어느 정도 보정했다. 그래도 최대한 간단한 보정이기 때문에 현지와 별 위화감은 없을 것 같다.
아파트의 외관 색도 중요하지만 농구코트의 색도 작품을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농구공이 없지만 농구공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사진!
홍콩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지금은 홍콩 시위로 중국과 관계가 매우 나빠져있지만 언제 가는 다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두 번째 포토존으로 향한다.
짠내투어에서 소개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익청빌딩이다.
빌딩이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에 있는 빌딩을 생각하면 안 된다.
이름만 빌딩이고 주상복합 아파트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중정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심각한 길치라고 한다면 찾는 것에 꽤 어려움을 따를 수 있다.
왜야하면 앞서 주상복합 아파트라고 생각해한다는 것은 저층부가 상점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상당히 입구가 복잡하다.
입구에서 들어오면 만날 수 있는 중정!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굳이 사진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분이 아니라면 뒤편에서 찍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인물사진도 좋지만 그냥 익청빌딩자체의 사진도 꽤나 매력적이다.
정말 이것이 내가 생각해오고 알고 있던 홍콩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피사체이다.
지금 홍콩의 중심부는 내가 어릴 적 어른들에게 들었던 홍콩영화에서 보이던 모습과는 정말 많이 다르다.
홍콩섬에 왔으니 트램 정도는 타 줘야 홍콩 왔다는 말을 할 수 있다.
트램이라는 것 자체도 처음인데 2층이라니!!
정말 신나서 트램에서 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었는지 모르겠다.
특히나 이층의 경우 맨 앞부분에 앉아 있기만 하면 시티투어버스 못지않은 관광을 할 수 있다.
트램이 2층이다 보니 정류장 안내판도 정류소 지붕에 위치해 있다.
아무래도 승객들이 빨리 보고 하차할 수 있게 설치한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정류소 지붕에 쓰레기가 별로 없어서 의외였다.
분명 지붕 위에다가 쓰레기 버릴 사람 많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말이다.
(물론 아예 없진 않지만 내가 생각했던 기준보다는 없다는 뜻이다.)
홍콩섬 자체가 작다보니 도시를 레이어드하는 기술이 발달해 있다고 느꼈다.
일단 고가도로는 기본중에 기본이며 건축물 사이에도 스카이라인을 맞추기위해서 인지 엄청나게 깊은 지하공간이 있거나
기초인지 피트인지 모를 공간으로 하부을 채우고 그 앞에 울창한 나무들을 조성해서 놓은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단 트램이든 버스든 택시든 도로 위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된다면 거미줄 같은 고가도로로인해 시각적으로 바로 느낄 수 있다.
홍콩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곳엔 공원이 있다.
당시엔 몰랐는데 여기에 사법부도 있고 군대도 있고 중요기관이 몰려있던 곳이였다.
나는 그저 도심 한가운데 이런한 공원이 있다는 사실이 참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홍콩도시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갔다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살짝 아쉬웠다.
홍콩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좁고 길다.
여기에 있는 소녀상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분들이 한을 풀고 눈을 갚을 수 있도록 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
비슷한 아픔을 가진 중국인들은 이 소녀상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기도하다.
홍콩하면 바로 이곳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소호거리! 사실 나는 소호거리는 뉴욕에만 있는것인줄 알았다.
이래서 여행은 많이 가보고 많이 배워야한다.
우선 홍콩섬을 돌아다니면서 느낀바로는 정말 산지형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잘도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이다.
워낙 경사가 많은 거리이다보니 돈이 있던 홍콩은 거리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또 다른 돈을 불러오고 있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홍콩을 못가신다면 서울 상명대를 방문해보세요
비슷하게 언덕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소호거리에 있는 미슐랭 원스타에 빛나는 식당 '모노가모스'
근데 맛은 솔직히 모르겠다. 이것은 개인차이이므로 참고만 하시라.
일단 우선적으로 홍콩에서 뭘 맛있게 먹은 기억자체가 없다.
그렇다고 음식이 정말 입맛에 안 맞는 것도아니다. 처음 두세입까진 정말 맛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좀 질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양이 작게 나온 음식은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탄탄면경우는 양이 제법 있다보니 좀 물렸다.
그리고 가지튀김 요리는 정말 추천합니다. 가지 편식하는 사람들인데 여기서 먹고 가지튀김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빅토리아가는길에 들은 홍콩 식물원과 동물원이다.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된 곳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빌딩숲 사이에서 진짜 숲을 만나는 기분이다.
홍콩섬을 걸어다니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점은 빌딩숲으로 인식된 홍콩의 이미지보단 숲이 많다는 사실이다.
다양한 대지의 높낮이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서 그런지 높은 다리 밑이나 절벽에 가까운 산비탈길 등
건물이 들어서기에 부족해보이는 공간은 모조리 나무들의 자리이다.
그래서 도시가 무엇하나 놓치는 공간 없이 빽빽하게 차있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날도 더운날 걸어서 빅토리아피크에 도착했다.
피크만 타면 바로 전망대인줄 알았는데 쇼핑몰같은 곳이 나와서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날이 궂은 때에도 건물 속에서 홍콩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괜찮은 것 같다.
드이어 올라온 정상에서의 홍콩모습.JPG
많은 이들이 보고 사진으로 꼭 담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홍콩의 뒷편은 한없이 한적해보이고 여기가 섬은 섬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트램을 타면 저기 아래보이는 곳까지 갈 수 있지만 사실 저기에서 뭘 봐야할지도 모르고 정말 관광지는 아닌 곳이라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은 아닌 것 같다.
빅토리아피크가 부담스러우시다면 빅토리아피크보다 아래에 무료전망대같은 곳이 있다.
무료전망대이다보니 걸어 올라와야하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곳도 괜찮을 것 같다.
정상에서는 누구나 다 하는 것 같은 사랑의 맹세?
그냥 소원 적어서 이루어지라는 마음 가득 담아서 달아 놓고 왔다.
확실히 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찾와서 그런지 온갖 나라말들을 만날 수 있다.
(중국어가 80%이상인 것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나라의 문자를 볼 수 있다.)
빅토리아피크로 일정을 마무리하기 아쉬워서 빅버스를 탔습니다.
시티투어 버스는 많이 타고 다녀봤지만 빅버스는 처음이라서 조금의 긴장과 설렘을 가득 안고 탑승했습니다.
(빅버스 표는 홍콩 곳곳에서 살 수 있지만 탑승은 홍콩섬 대관람차 있는 항구쪽입니다.)
빅버스 야간투어는 정말 기대했는데 안타깝게도 퇴근길과 겹치는 시간대여서 투어 내내 차구경만 엄청했다.
기대했던 해양터널의 경우는 차가 밀리는 바람에 매연에 숨이 막혀 정말 고생했던 기억만 있다.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면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텐데 조금 아쉽다.
솔직히 나에게 홍콩 빅버스투어는 정말 최악 중에 최악이였다.
시티투어버스를 타면 그 도시를 흐릿하게라도 알수 있고 여행기간동안 가고 싶은 곳이 추가되기도 하고 남은 여행이 더 설레이게 된다.
하지만 이번은 전혀 아니였다.
내가 기대를 너무해서 실망했다고 하기엔 정말 무엇하나 기억에 남는 장소도 야경도 없었다.
그저 나의 기억에 남은 것은 어딘지 모를 골목길같은 도로와 퇴근길 차들.....
그리고 설명없이 몇십분이나 어딘지 모를 다리 밑에서 대기했던 기억......
같이 탔던 관광객 모두 어리둥절하며 투어가 끝이냐고 몇차례나 물어봤는데 끝난 것 아니라고 하지만 움직이지 않았던 버스
결국 몇몇은 그냥 택시 타고 떠나버렸다.
나도 그때 택시타고 갔어야했는데 너무 미련했었다.
홍콩 야경을 검색하면 아마 일등으로 올라오는 것 같은 '심포니 오브 라이트'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여행기간엔 명당인 스타의 거리가 공사중인 관계로 정말 정말 어디서 봐야할지 멘붕이었다.
많은 이들이 스타의 거리 근처에서 방황하면서 봤다.
노래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구석에서 봐서 그런지 감흥 없이 감상했던것 같다.
점점 홍콩은 나에게 별로인 도시가 되고 있다.
절대 올 일은 없을것 같던 시계탑
방황하다가 시계탑까지 왔다.
멋지긴 한데 왜 유명한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서울역같은 느낌은 나만 느낀 것 같지만 정말 서울역에 있는 느낌이었다.
분명 서울역과는 비슷한 구조물이 없는데 너무 서울역스러웠다.
실망실망 대실망한 홍콩에서 저녁도 그닥 먹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배고파서 사먹은 맥도날드
24시간 패스트푸드점이 많은 것은 마음에 들지만 인터넷에 본 것과 같이 숙식을 하는 홍콩인들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외국에서 쓰는 키오스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외국인도 당황스러울 것 같으며 이런 점이 키오스의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낀 경험이었다.
홍콩에만 있는 옥수수인 것 같은데 내 기억엔 맥도날드도 맛 없다.
이젠 그저 집에 가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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