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엔 경제적 여유를 얻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들을 계획해 보았다. 이번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들을 정리해보았다.
크게 형태만 잡기보다는 정말 실천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작은 노력 단위로 계획을 세워보았다.
영원한 나의 숙제 두 가지. 영어와 체중감량.
우선 출산하면 임신했을 때 늘어났던 몸무게가 다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누가 말했던가? 그 사람 알면 알려주실 바란다. 입 한번 세게 때리고 싶으니깐!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딱 아기 무게만 빠졌다. 심지어 양수 무게도 안 빠졌다. 아니 출산하면서 양수, 태반, 아기 등 다 내 몸에서 나갔는데 왜 어째서???? 원망하기엔 이미 출산한지도 꽤 지났다. 이젠 정말 내 살이고 내 일부로 받아들이고 노력해서 떠나보내야 한다. 무리하게 몇 달 만에 몇십 킬로씩 빼는 허무맹랑한 계획은 세우지 않겠다. 실천도 안 할뿐더러 육아를 병행하면 그렇게 노력할 의지도 없다. 대신 한 달에 딱 1kg만 빼기로 한다. 일 년이면 12kg이다. 진짜 이 계획대로만 이라면 내년엔 출산 전 몸무게 찍고도 남는다. 진짜 욕심부리지 말고 딱 1kg만 빼자! 그러면 운동할 때 음식 먹을 때 스트레스 많이 안 받고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체중 감량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운동을 필수로 해야 하니 주 3회 수영을 다녀야겠다. 코로나 시국 전에 수영 기초반 한 달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거기서 중단되어버렸다. 자유형만 할 줄 아는 수영인은 없다. 올해 꼭 모든 형법을 배워 어디 가서 수영하는 자세가 엉망진창이라는 소리는 안 듣고 싶다. 덤으로 살도 빼고 아주 좋은 방법이다.
운동만 한다고 살이 절로 빠지는 것은 아니니 먹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냉장고 가계부를 쓰기로 한 이상 이제 외식과 배달에도 제약이 걸렸다. 이날 평생 할 줄 아는 한식이라고는 비빔밥 밖에 없던 내가 한식(이라고 쓰고 집밥)에 도전! 최소 12가지 이상 만들어 낼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나겠다. 이 정도 노력하면 나는 물론 우리 아기도 맨날 빵만 먹지 않겠지. 그동안 빵이랑 파스타만 먹게 해서 미안했다.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음식 해줄게.
체중감량과 더불어 나를 항상 괴롭히는 영어!
이번엔 욕심내지 말고 한 달에 영어동화책 딱 2권이다. 어차피 아이에게 동화책 읽어줘야 하는데 공부하는 거다. 마침 실력도 딱 동화책 수준이니 좋다. 욕심내서 영어 공부하던 과거는 잊고 내 실력 인정하고 거기에 맞게 시작하자. 매일은 힘들어도 2주에 동화책 한 권 못 읽겠는가? 동화책만 읽지 말고 틈틈이 CD 들으면서 말하기도 하고 필사하기도 해서 내가 젤 약한 읽기, 쓰기 부분을 보충해야겠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나의 영어실력! 우리 아이는 나에게 이용당하고 있다. 너 공부하라는 게 아니고 엄마가 공부해야 해서 그래. 너도 공부하고 엄마도 공부하는 일석이조 방법이지 않니?
영어 공부한 김에 10년 넘게 손 놓았던 일어 공부도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그래도 사람이 배웠으면 일상생활 가능한 수준까진 해봐야 되지 않겠나! 두 가지 언어 모두 필사를 해야 하니 이 기회에 악필도 교정해봐야겠다. 어디 가서 손글씨 쓸 기회가 있다면 수줍어하지 말고 당당하게 쓸 수 있도록 공부하면서 악필 교정 연습도 해야겠다.
이렇게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나니 정말 하루가 꽉 찰 것 같다. 아직 해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보람된다. 하지만 진짜 보람되게 하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하루를 길게 써야 한다. 기상, 취침시간 무리하게 바꾸지 말고 딱 11시에 자서 7시 이전에 일어나는 연습 해보자. 이게 되면 나머지 계획은 알아서 따라오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게 쌓이면 '나'라는 브랜드는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올해 마지막 가계부 일기를 쓸 때는 꼭 알찬 한 해를 보내 뿌듯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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