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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의 방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제꿈값은 얼마인가요?

by 쟁(Jeng) 2023. 2. 9.

이 책을 선택한 이유?

- 이 책은 유명하다. 서점에 가면 몇 달 동안 베스트셀러 상위에 올라가서 내려오질 않는다. 인터넷에서도 감상후기가 넘쳐난다. 재미있다고 알려진 책인데 안 읽어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제까지 못 읽어봤다. 왜 야하면 인기가 정말 많아서 도서관에서 이 책을 실물로 본 적이 없다. 예약을 하자니 이미 내 앞에 줄 선 사람만 엄청나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하게 읽게 되었다. 워낙 인기 있는 책이어서 항상 누군가 대여한 상태이고 심지어 대여 예약자 수도 어마하게 많았던 그 책!! 그래서 이번 연도 안에 못 읽겠지라고 생각했던 책이다. 그런데 내가 원래 빌리고자 하던 책이 없어서 그냥 책장을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었는데 책장 한 곳에 덩그러니 이 책이 놓여 있지 않는가!!!! 처음엔 누군가 빌리려고 빼놓은 것인가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기까지 했다. 다행스럽게 주변엔 나만 있었다. 이 책은 이제 내 거다. 그 유명한 책을 드디어 읽게 되는 순간이다. 

감상평

- 책이 좀 두께가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과연 2주 동안 읽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만 맞았다면 한 자리에서 몇 시간 만에 뚝딱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몰입이 어마한 작품이었다. 

사실은 첫 부분 읽을 때는 분명 한국 작가가 쓴 글이라고 알고 있는데 등장인물들 이름이 한국식이 아니라서 생소했다. 그리고 마을 묘사 부분도 뭔가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내가 책을 잘못 선택했나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책 내용은 너무 재미있고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특히 꿈의 마을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현실 이야기도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현실 이야기도 같이 등장해서 그런지 오묘한 환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진자 내가 모르는 세상의 이야기를 훔쳐보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이 울고 웃었다. 나는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이기에 꿈을 잘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또한 꿈을 꾸면 무슨 꿈을 꾸는지도 항상 궁금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꿈을 자유자재로 꿀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이 책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특히 태몽이나 예지몽 같은 이야기 나올 때는 나도 모르게 책 속의 인물들이 부럽기도 했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멋진 태몽을 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서 마냥 부러웠다. 태몽은 원하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 더 간절하게 느껴진다.

꿈이라는 간단한 소재로 작가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희로애락 글자 그대로 모든 감정을 꿈으로 풀어낸 그 상상력에 감탄한다. 

꿈이라는 게 참으로 이상하다. 일어나면 너무나도 쉽게 잊힐 수 있는 것이기도 하도 어떤 꿈은 평생 기억에 남기도 하니깐 말이다. 살면서 꿈이라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젠 아주 짤막한 꿈을 꾸어도 이게 무슨 꿈일지 내 기분은 어떤지 살피는 날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꿈을 정말 잘 안 꾸는 사람이기에 조각난 꿈이라도 엄청 소중해졌다. 과연 내 꿈은 누가 만들었을까 내 꿈의 가치는 무엇일까? 책 하나 읽은 것뿐인데 아침시간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자기 개발서가 아닌 책으로 내 일상이 달라진 것은 내 기억엔 처음인 것 같다. 달라진 일상이 나쁘진 않다. 오히려 누군가와 나눌 이야기가 많아지고 아침이 흥미롭게 시작된다. 이 책을 읽게 되어 행운이었고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장면)은?

-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까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걸 만족하는 게 참으로 어렵다. 인간이란 원래 욕심쟁이라서 자꾸만 더 갖고 싶어 한다. 그것이 물질적이든 정서적이든 끊임없이 채우고 싶어 한다. 나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때는 자는 시간 꿈을 꾸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 더 멋지고 재미있는 삶을 살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약간은 불안하고 우울해적도 있다. 그러나 현실을 살고 내 삶을 어느 순간 받아들여지면서 잠을 자는 시간조차 감사하게 느끼고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엔 특별한 비법은 없다. 나도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현생을 착실히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인 것 같다. 남들보다 남들에게 보이는 나보다 그냥 존재하는 나 자신이 중요해지면서 삶자체도 풍요롭고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 우리 모두 나에게 집중합시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가슴 따뜻한 글을 일고 싶은 분이나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분명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눈물을 줄줄 흘리 수도 있도 행복한 미소가 지어질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책을 중간에 그만두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